거리두기 완화에도 고용충격 여전…취업자 12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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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에도 고용충격 여전…취업자 12개월째 감소
  • 김영목기자
  • 승인 2021.03.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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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1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기자] 지난 2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7만3000명 줄었다. 22년여만의 최대 감소를 기록했던 1월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지만,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2월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데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취업자 감소폭이 그나마 전월보다는 나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줄었다. 외환위기 당시 16개월(1998년 1월~1999년 4월) 연속 감소, 금융위기 시절 12개월(2008년 12월~2009년 11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간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19.5만명)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후 4월(-47.6만명), 5월(-39.2만명), 6월(-35.2만명), 7월(-27.7만명), 8월(-27.4만명), 9월(-39.2만명), 10월(-42.1만명), 11월(-27.3만명), 12월(-62.8만명)까지 감소세가 계속됐고, 지난 1월에는 IMF 이후 최대 감소 폭인 98만2000명 감소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1000명 늘어난 135만1000명, 실업률은 0.8%포인트(p)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1%로 0.6%p 상승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15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조정이 있었고, 일자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그런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며 방역여건 개선도 언급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8.6%로 1.4%p 하락했다. 2013년 2월(57.5%) 이후 2월 기준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8%로 1.5%p 낮아졌는데 2월 기준 2014년 2월(64.6%) 이후 최저치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0%로 전년 대비 0.9%p 하락했다.

1월 취업자는 숙박·음식점업(-23만2000명), 도·소매업(-19만4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8만4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서비스업 고용충격이 지속된 모양새다. 서비스업에서 줄어든 일자리는 1월 89만8000명에서 2월 50만2000명으로 감소폭은 완화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8000명), 농림어업(3만3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1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이 2만명 늘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7만4000명 줄어들었던 것에서 개선된 수치다.

임금근로자는 31만5000명, 비임금근로자는 15만9000명 각각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8만2000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는 31만7000명, 일용근로자는 8만명이 줄어 고용부진이 계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5만6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7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56만2000명 증가했다. 재학·수강(-7만3000명), 육아(-5만5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가사(33만1000명), 쉬었음(21만6000명) 등은 급증했다.

구직단념자는 7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는 20대(-10만6000명), 30대(-23만8000명), 40대(-16만6000명), 50대(-13만9000명)에서 줄었으나 60세 이상에서 21만2000명 늘었다. 연말 종료됐던 노인일자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향이다.

정 국장은 내달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등 다른 요인이 있어 예단은 쉽지 않다"면서도 "지난해 3월부터 고용시장이 많이 악화돼 그 기저효과는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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