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중국, 11월부터 1천585개 수입품 관세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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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중국, 11월부터 1천585개 수입품 관세 인하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9.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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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11월 1일부터 기계와 섬유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 국영 라디오는 국무원 회의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1천585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수입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기계의 경우 12.2%에서 8.8%로 낮아질 예정이며 섬유와 건설자재는 11.5%에서 8.4%로, 종이 및 기타 상품들은 6.6%에서 5.4%로 인하될 예정이다.

올해 인하된 관세를 모두 합치면 소비자와 기업의 세금 부담은 약 600억위안(약 9조7천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결정은 생산 확대와 비용 절감이라는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대중의 다양한 소비 욕구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수입을 늘리겠다는 중국의 약속과 궤를 같이할 뿐 아니라, 올해 초 내수 진작을 위해 수입품의 가격을 낮추려 했던 중국 정부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

중국은 지난 7월에도 국내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 부양을 위해 광범위한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다.

이번 관세 인하조치가 실시되면 중국이 최혜 통상국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9.8%에서 7.5%로 낮아진다.

▲ 사진=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11월 1일부터 기계와 섬유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이는 여전히 다른 선진국들에 비교해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줄곧 중국을 '보호주의 경제'라고 비난해 왔다. 미국이 2017년 최혜 통상국에 부과한 평균 관세율은 3.4%였다.

중국 정부는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보복관세가 부과된 미국 상품에 대해서도 관세인하를 적용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관세인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지만, 미국 제품들은 여전히 중국의 보복관세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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