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사무총장, 브라질에 글로벌 갈등 중재 역할 요청
상태바
차기 유엔 사무총장, 브라질에 글로벌 갈등 중재 역할 요청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1.01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브라질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글로벌 갈등 중재 역할을 요청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은 구테흐스 차기 총장은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는 브라질이 세계의 경제·군사 블록으로부터 중립적이고 독자적인 대외정책 노선을 유지하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브라질은 글로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중재 대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2015년 유엔의 난민 문제 총괄기구인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를 맡은 경력이 있는 구테흐스는 브라질이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에 정착한 난민은 79개국 8천863명에 달한다.

▲ 사진=구테흐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왼쪽)과 테메르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특히 브라질은 2011년부터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2천298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구테흐스는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제11회 포르투갈어 사용국가 콘퍼런스에도 참석한다. 콘퍼런스에는 브라질과 포르투갈, 앙골라, 카보 베르데, 동티모르 등의 정상이 자리를 함께한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구테흐스가 유엔의 새 수장을 맡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구테흐스가 자국에 우호적인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구테흐스는 지난 1995년 포르투갈 총리로 취임하고 나서 첫 번째로 브라질을 방문했다. 2001년에는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브라질 대통령과 포르투갈-브라질 우호 관계 구축에 이정표로 평가되는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2003년 좌파 노동자당(PT) 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회정책을 직접 참관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테흐스는 브라질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브라질은 카르도주 대통령 정부(1995∼2002년) 때부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을 계속해 왔다. 룰라 대통령 정부(2003∼2010년)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려고 아이티 유엔평화유지군에 파병했다.

브라질은 독일, 인도, 일본과 함께 G4를 이뤄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포함한 유엔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