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외교시장은?] 영국의 K-푸드, 어디까지?... 매운맛 .한식 인기 엄청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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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교시장은?] 영국의 K-푸드, 어디까지?... 매운맛 .한식 인기 엄청 높아
  • 피터조 기자
  • 승인 2024.05.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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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인기에 힘입은 K-푸드 열풍...,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내 인기 지속 확산
고추장과 김치 등 매콤한 맛 ... 한식의 특징으로 인식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관심 폭발
영국 대형 유통기업 한식의 현지화 진행 중

최근 영국 내 한식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 선풍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Squid Game)’ 방영 이후 라면, 달고나, 옛날 도시락 등의 한국 음식이 본격적으로 영국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영국 최대 여행사 Audley가 영국 구글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기가 증가한 음식은 한식으로, 2년새 검색량이 83%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한식은 영국의 10대 인기 cuisine(퀴진, 요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 런던 내에서는 무려 3위를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18일 KOTRA 박선민영국런던무역관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한식은 2020년 전후로 K-pop,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콘텐츠의 열풍에 힘입어 인기몰이를 했고 최근에는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여러 소셜미디어 상에서 새로운 유행이 되면서 영국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인 설문 응답자의 한국 식품 및 서비스 구매 의향은 64.1%를 기록하며,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듯 현재 영국에서는 온·오프라인 슈퍼마켓을 통해 한국 식품이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다. 단순히 한식당을 방문해 한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 손쉽게 슈퍼마켓에서 한국 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치 스프레드, 한국식 치킨 랩 등 현지인의 입맛과 기호에 맞게 현지화돼 출시된 제품들도 눈에 띈다.

 한국 식품은 한국 제품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한인 슈퍼마켓(또는 마트)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한국인을 주요 타깃층으로 두고 있지 않은 현지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나 소매 판매점에서도 라면이나 소주와 같은 한국 식품 유통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Sainsbury’s) 등 현지 대형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한국 기업의 라면 및 과자 제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 소비자들의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여러 현지 기업에서 한국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대부분의 세인즈버리 매장에서는 신라면, 진라면 등의 한국 라면을 판매하고 있으며, 2023년 10월부터는 소주 판매도 시작해 현재 91개 매장에서 소주 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슈퍼마켓 기업 오카도(Ocado) 또한 자사 웹사이트 ‘김치’ 검색량이 2년 만에 40% 이상 증가한 사실을 확인 후, 2023년 10월 고추장과 만두를 포함한 한국 식품 50여 종을 신제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한인마트 판매 동향

영국 내 한인마트는 런던 중심가 소호(Soho) 지역부터 한인타운으로 알려진 뉴몰든(New Malden)까지 여러 지역에 지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세요(Oseyo)’와 ‘서울플라자(Seoul Plaza)’가 있으며, 오세요의 경우 최근 런던 지역 내 9번째 매장을 개장하며 영국 전역에 총 12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라면, 과자, 소스류, 주류 등 다양한 식료품뿐만 아니라 한국 화장품 및 앨범, 아이돌 굿즈 등 K-pop관련 상품 또한 함께 판매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한인마트에서는 과거에는 유명하지 않았던 제품들이 새로 유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얼음 컵에 음료를 담아 마시는 ‘파우치 음료’ 제품이나 노브랜드(No Brand)의 자색 고구마칩 등과 같은 제품이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후로 한인마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런던 무역관에서 실시한 오세요의 관계자 인터뷰에 따르면, “이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얼음 컵에 담아 마시는 파우치 음료로, 최근 들어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함에 따라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인마트에서 판매되는 한국 식품>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촬영]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촬영]

 

 영국에서 가장 인기는 라면 

영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한국 식품 제품은 라면이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여전히 한인마트 내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지 슈퍼마켓에서는 농심 신라면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Global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은 이탈리아를 제치고 영국의 인스턴트면류 품목(HS 1902.30) 수입대상국 4위를 차지했다. 대한국 수입액은 3년 연속 증가했는데,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0.2% 증가한 3539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2021년 4.5%에서 2023년 10.9%로 성장하는 등 영국 소비자의 한국 라면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청포도, 자몽 소주 등 과일 맛 소주를 포함한 한국 주류 제품의 성장세 또한 눈에 띈다. 하이트 진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영국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7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현지인 구 비율은 77%를 기록했다.

 2023년 영국의 대한국 주류 제품 수입액은 175만5483달러(전년 대비 30.5% 증가)를 기록하며, 2021년(116.8%), 2022년(72.8%)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2023년 KOTRA 런던 무역관에서 진행한 K-팝업스토어 주류코너에서도 전주 이강주 등 한국 주류의 인지도와 인기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 내 한식당 지속적  증가 세

영국 내 한식당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런던 시내 대부분의 한식당에서는 한국인 못지않게 많은 현지인 방문객을 볼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 특히 인기가 확산된 음식은 단연 분식류이다. 분식류를 주메뉴로 하는 한식당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런던 센트럴에 위치한 ‘Bunsik’과 윔블던(Wimbledon)에 위치한 ‘명랑 핫도그’가 있다. 

틱톡 푸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영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음식 순위 4위에 떡볶이가 이름을 올렸으며, 이와 함께 한국식 핫도그는 7위를 달성했다. 바삭한 반죽과 늘어나는 치즈로 입소문을 탄 한국식 핫도그는 꽤 긴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최근 로봇이 조리하는 치킨과 즉석 라면을 즐길 수 있는 한국식 자동화 편의점인 SABA가 켄싱턴(Kensington)지역에 새로 문을 열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런던 시내에는 한국식 BBQ식당 및 다양한 한식 요리를 판매하는 한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떡볶이, 비빔밥, 제육볶음, 김치전 등이 가장 대표적인 메뉴이며, 한국식 치킨 또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식사 메뉴 기준으로 가격은 서비스 요금을 포함 15~20파운드 정도이다.

 고추장 고춧가루, 김치 등 활용한 음식 인기 

 영국 내 한식에 대한 현지인의 수요가 지속 성장함에 따라 음식이 점점 현지화되고 있다. 영국의 다양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Korean Style’이라는 이름을 붙인 한국식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카페와 레스토랑, 소규모의 식료품점에서도 한국식 요리 및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매콤하고 얼큰한 맛을 내는 빨간 양념들이 한국의 맛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김치 등을 활용한 음식들이 중심이 돼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추장 및 한국식 소스 등의 식자재 판매율은 200% 이상 상승했으며, 한국식 즉석조리식품의 매출은 250% 증가했다. 이 외에도 영국 대형 슈퍼마켓 Waitrose에서는 PB 상품인 ‘고추장 칠리 페이스트(Gochujang Chili Paste)’를 판매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Tesco)에서는 ‘양념된 한국식 닭 허벅지살(Korean style chicken thigh fillet)’을 판매 중이다.  주*: PB 상품은 백화점, 슈퍼마켓 등 대형소매상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

이러한 트렌드는 영국의 현지 레스토랑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패스트푸드 체인 LEON에서는 마요네즈에 매운맛을 가미한 한국식 마요네즈 소스와 해당 소스를 활용한 ‘코리안 치킨 랩(Korean Chicken Wrap)’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유명 지중해식 음식 체인 오또렝기(Ottolenghi)에서도 한국 고추장을 판매하고 있다.

            <Ottolenghi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고추장>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직접 촬영]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직접 촬영]

 

 과열된 경쟁 속 우리 기업만의 전략 개발  필요한 시점 

영국 내 한식의 인기는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영국으로 한국 식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에서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마케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2024년 현재 틱톡에는 #KoreanFood(한식)가 태그된 비디오만 70만9000개가 올라와 있으며, #Koreancorndog(한국식 핫도그)가 태그된 비디오는 2023년 기준 687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식 핫도그와 파우치 음료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며 영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MZ세대를 겨냥한 식품 기업에게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필수적이다.

현지인의 선호에 맞춰 한국 식품을 현지화해 판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영국 내 고추장과 김치 등 매콤한 음식에 대한 현지인의 선호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현지인이 즐길 수 있는 정도로 매운맛을 적절히 조절한 한국 식품을 출시해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인이 주 소비자층이 아닌 현지 슈퍼마켓에서 출시한 자체 고추장 제품, 매운맛 한국식 BBQ 삼겹살 등 여러 PB 제품이나 현지 기업의 김치 제품을 보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는 덜 맵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의 일종으로 여겨지던 김을 스낵화해 출시한 김 스낵(Seaweed Snack) 제품도 한국 식품을 성공적으로 현지화한 사례이다. CJ푸드는 스틱형태의 김스낵(Seaweed Snack)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한국식 BBQ맛, 핫 칠리맛, 씨솔트 맛으로 출시했고, 그 결과 2023년 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에서는 현지인의 취향과 입맛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 출시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영국에 진출해 볼 수 있다.

한식에 대한 인기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 및 인도 등 해외기업에서도 하나둘 한국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계 영국 식품기업 Surya Foods에서는 2021년 신규 브랜드인 선희(Sun hee)를 론칭해 고추장, 된장, 김치 등의 한국 식품 제품을 테스코에 납품하고 있다. 

제품 외관만 보면 한국기업이 수출한 제품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이처럼 해외기업에서도 한국 식품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영국 내 한국 식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식의 인기와 더불어 과열된 경쟁 속에서 영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우리 기업만의 전략 개발이 필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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