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한국 수출, 하반기에도 반등 어렵다",암울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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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B "한국 수출, 하반기에도 반등 어렵다",암울한 전망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6.08.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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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정상진 기자] 1년 반 넘도록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어려운 대외여건으로 수출이 좀처럼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가 해외 투자은행(IB)의 보고서를 취합해 분석한 '산업생산, 하반기에도 상·하방 리스크 혼재로 방향성은 불투명'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7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2% 줄며 예상보다 더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액이 공식 발표되기 전 블룸버그가 주요 IB의 전망을 평균해 내놨던 시장예상치인 -6.7%보다도 3.5%포인트(p)나 감소 폭이 컸다.      

선박(-42.5%), 자동차(-14.6%) 등 부문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해외IB는 현대자동차[005380] 등 국내 일부 완성차 수출업체들의 파업도 부분적인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점차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해외IB의 시각은 냉정하다.

바클레이즈, 시티, 노무라 등은 "글로벌 수요 침체와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가격 하방압력이 지속돼 하반기 중 급격한 모멘텀 반등은 어려울 소지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던데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완화, 유럽의 성장 둔화, 구조적인 글로벌 무역 부진 등으로 수출경기 모멘텀이 하반기에도 개선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바클레이즈 등은 8월에는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나는 만큼(22.5→24일) 감소세가 완화되거나 증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곤두박질치며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연초대비 원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5.3% 절상됐지만 엔화 대비로는 11% 절하됐다"며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이 혼조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씨티는 하반기 한국 산업생산과 관련, 최근 민간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의 재정확대 및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과 더불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같은 요인은 하방리스크로 지적됐다.

이밖에 BNP파리바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매우 낮은 편에 머무르고 있다며 "저물가·저성장 추세가 지속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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