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자수석 회동…'北 질적변화 필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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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6자수석 회동…'北 질적변화 필요' 공감
  • 김한진 기자
  • 승인 2016.02.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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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안정 대국 수호키로
▲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김한진 기자] 중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조만간 채택될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는 뜻을 28일 밝혔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중국이 이번에 채택되는 새로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한 후 기자들에게 "중국은 그동안 책임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충실한 결의 이행을 계속 강조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협의에서 우리 측은 북한행·발 화물 전수검색과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제한 등 전례 없이 강력한 내용을 담은 안보리 결의가 실제 효과를 발휘하려면 북한의 핵심 교역국인 중국의 철저한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중 양국은 핵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의 생각과 행동이 '질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고 황 본부장은 전했다.

황 본부장은 "양국은 이제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함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핵개발로는 출구가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해야 하고, 그래서 북한의 생각과 행동이 질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황 본부장은 또 "(양국은) 지난 25년간 북한 문제를 다뤄오는 데 있어서 지금이 의미 있는 전환점이며,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때보다 5자 간 협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한중이 전략적 협의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회담후 외교부 청사를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양측은 안보리에서 북한 핵실험과 위성 발사에 대해 새로운 결의가 채택되는 것에 대해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양측은 관련 각 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한반도 평화안정 '대국'(大局)을 수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서로 관심 사항을 갖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자신들의 관심 사항인 조속한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협정 논의의 병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관측된다.

황 본부장은 그러나 대화 재개 방안, 평화협정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안보리 결의 채택 이후 국면 전개와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 교환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만 답했다.

중국은 당초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날 협의에서는 "전혀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황 본부장은 밝혔다.

한편, 황 본부장은 러시아가 추가 검토 기간을 요청하면서 안보리 결의 채택이 지연되는 데 대해서는 "채택은 조만간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황 본부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29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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