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우디 석유공룡들의 '밀착'…원유시장 판도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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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우디 석유공룡들의 '밀착'…원유시장 판도변화 주목
  • 김우진 기자
  • 승인 2016.01.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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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펙-아람코, 시진핑 사우디 방문 계기로 '전략협정' 체결

[코리아포스트 김우진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에너지 협력이 급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협정을 체결하고 중동지역 석유·가스산업에 대한 협력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노펙은 연간 매출액이 4천468억 달러(542조 원)에 이르는 중국에서 가장 큰 국영기업으로, 직원 수만 64만여 명(2010년 기준)에 달한다.

아람코는 세계 석유 생산량의 12.5%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최근에야 상장(IPO)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도된 이 기업의 가치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2조 5천억 달러(3천30조 원) 이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기업이 합작해 사우디 서부도시 얀부에서 진행해온 '얀부 아람코 시노펙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최근 1단계 공사가 완료돼 2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100억 달러가 투입된 이 합작기업은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아람코가 전체 지분의 62.5%를, 시노펙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협력사업은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가 지난 2012년 1월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와 원유 및 천연가스 등 에너지산업 협력 강화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20일(현지시간) 열린 이 합작 정유공장의 조업 가동식에는 사우디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과 살만 사우디 국왕이 직접 참석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사우디의 에너지 영역 협력은 양국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얀부 정유공장은 사우디 경제와 에너지 산업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공장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발전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며 "무역, 에너지 협력 수준을 더욱 제고해나가자"고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들어 중동지역 에너지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중국은 이란과 파키스탄을 잇는 가스관을 건설을 통해 이란 원유를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두 국가 역시 중국의 이런 요청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과 사우디, 파키스탄의 에너지 협력은 이들 국가들이 미국과 군사, 에너지 동맹을 맺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 <자료=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살만 사우디 국왕이 시노펙과 아람코과 공동 설립한 정유공장 조업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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