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중동 여성 공략한다…국내기업 잇단 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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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중동 여성 공략한다…국내기업 잇단 출점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5.12.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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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피터조 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중동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동 지역 여성은 히잡 등으로 얼굴을 가려 화장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눈화장 등을 통한 자기 표현의 욕구가 강하고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토니모리는 이르면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제다에 중동 1·2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토니모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소비재 유통회사인 다라비안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토니모리는 앞으로 2018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지에 매장 50개를 열 계획이다.

더페이스샵 두바이 매장

토니모리 해외영업 담당자는 "중동 시장의 경우 수입 규제가 까다로워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의 진출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편이었으나 MOU 체결을 통해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판촉행사(프로모션), 제품 개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2006년 요르단,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동 4개국에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 시장에서만 매출 400만달러를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북아프리카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터키 등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내년에 두바이 등 중동 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중동과 중남미는 중산층의 증가와 함께 화장품 수요가 느는 잠재력이 많은 시장"이라며 "이곳에서 5대 대표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상당수 국가에서는 여성들이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히잡이나 차도르 등으로 신체 일부를 감춰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아니다. 2011년 기준 두바이의 여성 1인당 화장품 소비는 매달 334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화장품 산업의 성장률은 연 2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중동 지역에도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체에게는 고무적인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여성들은 복장으로 제한되는 자기 표현 욕구가 화장을 통해 더욱 드러나는 것 같다"며 "국내 업체들이 중화권 다음 진출 지역으로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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