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 쟁점은 '임단협 연내 타결'
상태바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 쟁점은 '임단협 연내 타결'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5.11.20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보 모두 공약했지만 난제 많아…"조기타결 후보 선택 가능성"

[코리아포스트=정상진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선거가 임박했으나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 양상이다. 3명의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에 오는 24일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27일 결선에서 당선자가 나올 전망이다.  중도실리 노선의 현 노조 집행부 계열 홍성봉 후보가 전통적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결선 진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강성의 박유기, 하부영 후보가 1차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조합원 표심이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어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차 안팎의 시각이다.

◇ 정책보다 후보별 아킬레스건이 이슈 부각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각 후보의 약점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기호 1번 박유기 후보의 경우 2005년 집행 당시 조합원 선물비리 사건으로 5억원이 넘는 조합비를 손해 본 상황에서 '조합비부터 갚고 출마하라'는 비판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기호 2번 하부영 후보는 '현대차 협력업체에 취업시켜 주겠다'는 사기범의 취업비리 사건과 관련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 후보는 그러나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으로 사기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연루설을 부인했다.  기호 3번 홍성봉 후보에 대해서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데 따른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홍 후보는 노조 역사상 연임한 집행부가 한 번(2007년) 밖에 없었다는 현장 여론도 부담이다.

◇ 선거 최대이슈는 '임단협 연내 타결'…지역 상공계도 조기타결 희망

선거 최대 쟁점은 중단된 임단협의 연내 타결이다. 교섭이 해를 넘기면 올해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이 내년에 한꺼번에 집중돼 세금 폭탄을 우려하는 조합원들이 있다. 특히 퇴직 예정자의 경우 노사 합의안을 소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연내 타결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

지역 상공계 역시 현대차 노사의 교섭이 해를 넘길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걱정해 연내 타결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선거 시작 전에는 홍 후보 외 다른 후보들은 연내 타결에 대한 입장이 다소 엇갈렸다.  현 집행부 계열에서 연내 타결의 당위성을 주장하자 일부 후보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임단협을 올해 초 타결한 사례를 들며 "세금 폭탄과 정년퇴직자 문제는 없었으니 조합원들을 협박하지 말라"며 홍 후보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선거가 시작되자 세 후보 모두 연내 타결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며, 자신이 해낼 수 있다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연내 타결이 핵심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 연내 타결 가능성은 노사 쟁점안 '통상임금+임금피크제' 해결이 관건

30일 당선자 확정 공고가 나는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노조는 12월에 집행부 교체를 위한 인수인계와 교섭 재개, 타결 등을 모두 이루기가 쉽지 않다. 연내 타결 가능성을 확답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박 후보와 하 후보 모두 선거 종료 후 조기 교섭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 집행부의 통상임금 협상안 전면폐지, 주간연속 2교대 근무시간 단축 잠정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피크제에서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당선되더라도 회사와의 교섭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하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조합원 총회, 임시대의원대회, 통상임금 검증위원회 활동까지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에 맞서 홍 후보는 현 이경훈 노조위원장 집행부의 연속성을 이어받아 교섭 준비기간 없이 즉시 교섭을 재개해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책임론 때문에 표심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후보가 연내 타결에 대한 의지는 높다. 그러나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쟁점안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역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20일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는 현장에서 연내 임단협 타결을 이룰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민과 상공계도 같은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선거 결과나 향후 협상 모두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