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주자들 'TPP 반대'…오바마 애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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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선주자들 'TPP 반대'…오바마 애태워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5.11.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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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의회통과 '장애물' 평가…'벤 카슨은 '조건부 지지' 선회

[코리아포스트=피터조 기자]   대통령선거를 약 1년 앞둔 미국에서 선두권에 있는 주요 대선 주자 대부분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고 있어, 이를 자신의 업적 중 하나로 여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애를 태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전날 이 방송에 출연해 "최근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이 TPP와 관련해 내 입장으로 돌아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공화 양당 대선 주자 중 가장 강하게 TPP를 비판해 온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TPP 타결 직후 낸 성명에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앗아갈 재앙적 협정"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도 TPP 타결 발표 이후인 지난달 7일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현재 내가 그 협정(TPP)에 관해 아는 내용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화당의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역시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이 협정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미국의 대기업뿐"이라며 TPP를 비판했다. 지난 9월 트럼프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거나 폐기하겠다는 말도 했다.  의사 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 역시 TPP에 비판적이었고, 지난 6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만약 가능했다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무역협상촉진권한(TPA)를 부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체로 미국 공화당은 TPP에 긍정적이었고 당초 유력 대선 주자로 꼽혔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TPP를 지지하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현재 트럼프나 카슨에 밀려 각각 10% 미만과 10%대 초반에 그친 상태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런 현상에 대해 TPP가 "큰 장애물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인 존 코닌(텍사스) 의원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가 강하게 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얼마나 (TPP에) 찬성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는 TPP 협정 내용의 의회 통과 여부에 대해 언급했다기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TPP에 서명한 뒤에 진행될 각종 이행법안 마련 단계에서 공화당이 내년에 소극적일 수 있음을 뜻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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