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프랜차이즈 속속 등장…"창업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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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파괴' 프랜차이즈 속속 등장…"창업땐 신중해야"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5.11.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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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명환 기자]    최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와 외식업체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천원대 음료를 파는 업체들의 경우 폭발적인 인기로 가맹점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외식사업가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1천500원짜리 '앗!메리카노'가 인기 메뉴인 저가 커피 전문점의 대표 주자다. 1천원대의 가격도 매력적이지만 용량이 크다는 점에서 빽다방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재 330여개의 점포가 영업중이다.  빽다방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점심값 외에 4천~5천원짜리 커피 마시는게 부담스러운데 그런 부분에 착안을 해 '싸다,크다,맛있다'의 모토로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로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하고 해외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저가 판매가 가능하다"며 "저급의 원두가 아닌 커피 주요 생산국으로부터 공급된 원두를 사용해 품질면에서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스 전문점 '쥬씨'도 1천500원짜리 생과일주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쥬씨는 지난 5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오픈 예정인 매장까지 합하면 총 250개 매장이 있다. 수제버거 전문점 마미쿡과 리즈스테이크 갤러리도 기존 수제버거와 스테이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저가 주스나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좋지만 저가 열풍의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저가 프랜차이즈가 생기는 것은 시장이 다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명품뿐만 아니라 SPA 브랜드 옷을 사는 것처럼 소비자가 골라서 사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유행을 타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저가라고 무조건 잘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이고 가맹본부의 안정성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1천원대 커피나 주스가 저렴한 것은 좋지만 가맹점주에게 수익률로 연결될지는 의문"이라며 "박리다매이기 때문에 판매가 어느 정도 되면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한국프랜차이즈학회장인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매출은 크게 일어났지만 반값으로 팔다보니 지속 가능하지 않아 없어져버린 프랜차이즈도 있다"며 "무조건 매출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임대비 인건비를 제외하고서 창업자가 충분히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고 조언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불경기가 심화되면서 가격파괴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을 우리나라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며 "충분한 경쟁력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가격을 파괴하려고 하면 원가를 낮출 수밖에 없지만 이런 경우는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품질이 낮다는건 소비자들이 금방 판단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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