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세일, 제2의 '블프' 될까…유통업계 '우려 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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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세일, 제2의 '블프' 될까…유통업계 '우려 속 기대'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5.11.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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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명환 기자]    이달 하순부터 민간 주도 쇼핑대전인 'K-세일데이'가 열린다. 지난 10월 진행된 범정부 차원의 할인 행사 '코리아 블랙프라데이'만큼의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유통업계는 매년 하는 송년세일(백화점)이나 연말행사(대형마트)에서 내용상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K-세일데이'라는 판이 차려지는 만큼 집객에 일부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 모습.

 백화점 송년세일은 통상 11월 하순부터 시작된다. 주요 백화점의 송년세일 일정과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때도 원래 있는 가을 정기세일을 확대한 수준이었다"며 "이번 역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있는 송년 세일을 K-세일로 홍보하는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창립 기념 세일이 끝난 직후여서 K-세일데이 참여 브랜드가 적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겨울 정기세일이 1월 초에 또 있기 때문에 12월은 협력사의 참여도가 적은 세일 중 하나"라며 "K-세일데이에 참여할 브랜드 중에 변변한 브랜드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지 불과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 세일을 한다고 해서 얼마나 사람들이 올지 모르겠다"며 "어쨌거나 블랙프라이데이 때 고객이 몰려 도움이 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내외국인 집객에 도움이 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는 심리적인 면이 강하니 K-세일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도움이 되긴 할 것"이라면서도 "내수가 살아나는 분위기가 있어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프로모션(판촉행사)을 강화하는 것은 내년 1월 매출을 앞당겨 가져오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K-세일 기간과 품목, 할인율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원래 완구, 와인, 축산 할인 행사가 몰려 있다"며 "K-세일데이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규모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재 창립 기념 할인 행사(∼11월 25일)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3일부터 30일까지 약 2천여개 품목에 대해 최대 50% 할인전을 한다고 대략적인 계획을 밝혔다.

앞서 유통산업연합회(사무국 대한상의)는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6일간 K-세일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말마다 업종·업체별로 추진되던 세일행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적 쇼핑기간으로 만들어보고자 마련된 행사다.  유통산업연합회는 유통산업 관련 협회단체 7개(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전국상인연합회, 한국백화점협회, 한국편의점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와 유통기업 7개(농협중앙회,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리테일, 에브리데이리테일, 롯데슈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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