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녀 프로골프 평균 비거리 차이는 48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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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녀 프로골프 평균 비거리 차이는 48야드
  • 김백상
  • 승인 2015.09.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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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맨 측정 결과…박성현 비거리도 남자 평균에 못 미쳐....

[코리아포스트 김백상기자]  지난 20일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DB대우증권클래식 우승컵은 나란히 '장타자'에게 돌아갔다.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안병훈(24)은 큰 체격과 유연한 스윙폼으로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펑펑 터뜨렸고 KDB대우증권 클래식 정상에 오른 박성현(22·넵스)은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 가운데 최장타자다.

▲ 박성현(22 넵스)의 호쾌한 티샷

하지만 남자 프로 선수와 여자 선수는 드라이버샷 비거리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골프 데이터 측정 전문 장비 업체 트랙맨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269야드이다. 비거리는 공이 떠서 날아간 거리만 쟀다. 페어웨이의 경사나 페어웨이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구르는 거리를 뺀 수치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18야드로 나타났다.

이런 비거리 차이는 일단 드라이버를 칠 때 헤드 스피드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PGA투어 선수 평균 헤드 스피드는 시속 112마일인데 비해 LPGA투어 선수 평균 헤드스피드는 시속 94마일로 집계됐다.

김기욱 트랙맨 코리아 투어 프로모터는 "얼마나 유효 타구면에 맞혔는지, 볼의 타격 각도, 볼의 발사 각도, 스핀량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비거리가 결정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헤드 스피드"라고 설명했다.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오랫동안 스윙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온 트랙맨은 트랙맨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프로골프투어는 신한동해오픈,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는 한화금융클래식과 KLPGA챔피언십 등 2개 대회에서 헤드 스피드와 비거리 등 데이터를 측정했다.

3개 대회뿐이지만 한국 역시 남녀 차이는 확연했다.

신한동해오픈 출전 선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64야드였다. 평균 헤드 스피드는 110.5마일로 나타났다.

PGA투어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았다. 다만 드라이버에 볼이 맞아 나가는 속도는 PGA투어 선수들은 평균 시속 164마일에 이르러 신한동해오픈 출전 선수 평균 타구 속도 시속 162.5마일보다 빨랐다.

한화금융클래식과 KLPGA챔피언십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선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15.9야드였다. 헤드 스피드는 92.05마일. 국내 선수 드라이버 샷 비거리와 헤드 스피드 역시 LPGA투어 선수에 비해 손색이 없다.

한국 프로골프 남녀 차이는 평균 48.1야드인 셈이다. 구르는 거리를 포함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신한동해오픈에서 눈에 띄는 장타자는 우승자 안병훈과 준우승자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었다.

특히 노승열은 볼이 떠서 날아간 거리만 303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터트렸다.

안병훈은 노승열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94.5야드를 기록했다. 비거리는 구르는 거리를 제외했기 때문에 둘은 실제 경기에서는 티샷 거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 안병훈(24 타이틀리스트)

하지만 헤드 스피드는 노승열이 시속 121.4마일로 시속 116.8마일의 안병훈보다 앞섰다. 안병훈이 스윙 스피드는 느리지만 정확한 타격을 하는 편이라는 의미다.

안병훈, 노승열 둘은 월등한 비거리를 자랑한 경우라면 주흥철(34·볼빅)은 국내 선수 평균 비거리에도 미치지 못하고도 3위를 차지했다.

주흥철은 이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가 251.2야드에 불과했다. 주흥철의 헤드 스피드 역시 시속 106마일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골프는 비거리가 길면 유리하긴 하지만 비거리가 짧아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주흥철이 입증한 셈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장타자 박성현은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평균 비거리 247.73야드를 기록했다. 헤드 스피드는 시속 99.2마일이 찍혔다. 투어 평균보다 비거리는 31.83야드가 더 나갔고 헤드 스피드는 시속 7.15마일이 더 빨랐다.

하지만 박성현 역시 남자 프로 선수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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