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노사갈등 '암운'…기아차도 파업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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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노사갈등 '암운'…기아차도 파업투표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5.09.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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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아포스트=정상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기아자동차[000270] 노조도 파업 찬반 투표에 최근 돌입하기로 해 국내 제조업 전반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 등 다른 대기업들도 노사 대립으로 부분 파업 등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 난항을 이유로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오는 16일 전체 조합원 3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공장에서 근무하는 1조 조합원은 오후 2시 40분부터 3시 40분까지, 2조 조합원은 오후 3시 40분부터 4시 40분까지 각각 투표하기로 했다.  노조 간부들은 지난 14일부터 밤샘 농성과 출퇴근 선전전을 벌였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0일 소하리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11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기아차 사측과 노조는 지난 9일까지 8차 본교섭을 거치며 추석 전 타결을 꾀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를 내지 못하자 이번에 노조가 쟁의를 결의한 것이다. 기아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갈 경우 4년 연속 파업을 벌이는 셈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9천90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와 성실교섭을 통해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도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4만8천585명을 대상으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69.75%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조가 제기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노조는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잔업을 중단했다. 또 노사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오는 19일과 20일 예정된 주말 특근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잔업·특근 중단에 따른 정확한 생산차질액 규모는 현재 파악할 수 없지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수조원의 적자로 벼랑 끝에 몰린 조선업도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난항을 이유로 사업부별 순환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사업본부와 전북 군산조선소 조합원들은 지난 11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해양사업본부에는 2천200여명, 군산조선소에는 550명 가량의 조합원이 있다.

노조는 17일 조선노조 모임인 조선업종 노조연대 소속 9개 노조가 예고한 2차 공동파업에 참여해 7시간 부분 파업한다. 노사는 6월 25일 올해 임협을 시작해 지금까지 20여 차례 교섭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 위기를 근거로 기본급 동결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 12만7천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 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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