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분석] 인도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성장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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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분석] 인도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성장가능성 고조
  • 손태한 기자
  • 승인 2023.12.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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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산업 GVC 이슈와 함께 떠오르는 재활용시장
인도 해외 투자규모, 캐나다에 이어 2위

인도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비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발전량을 500GW까지로 늘리는 한편, 탄소 배출량은 10억 톤을 줄이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인도는 재생에너지 발전과 함께 에너지 저장용량을 늘리고 전기자동차 사용을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해 주목받는 산업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이와 함께 배터리의 재활용 이슈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NITI Aayog와 GGEF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인도의 배터리 저장 용량 잠재력은 2030년까지 600GWh에 달할 것이며, 이 중 전기차 부문이 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배터리 재활용 가능 용량은 2030년까지 128GWh로 이 중 59GWh는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배터리의 수요가 지속 늘어날 전망인데, 기술 발전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산업 발전에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가 향후 10년간은 배터리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이러한 전망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규제 시행 및 관련 기업과의 MOU 체결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지역별 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가능 용량 (자료: Advanced Chemistry Cell Battery Reuse and Recycling Market in India)
지역별 배터리 재활용 기술 및 가능 용량 (자료: Advanced Chemistry Cell Battery Reuse and Recycling Market in India)

◆ 인도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모델

원유정 KOTRA 인도 뭄바이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집중하는 모델은 두 종류가 있다.

첫 번째 모델은 end-to-end recycling으로 한 개의 기업에서 사용이 완료된 배터리를 수거하고 블랙매스 및 주요 광물을 추출해 최종적으로 재활용 배터리를 만드는 공정까지 전체 공정을 담당하는 것이다. 아직은 적은 수요와 기술 장벽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진 않으나 관련 대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두 번째 모델은 hub-and-spoke model이다. 해체 공정을 통해 사용이 끝난 배터리에서 블랙매스 및 주요 광물만을 추출한 후, 광물을 사용한 재활용 배터리를 만드는 작업은 전문기업에 맡기는 방식이다. 현재 인도에서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블랙매스나 주요 광물 2~3개만 추출 후 나머지 공정은 외국의 관련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는 광물 추출 이후의 단계를 자국 내에서 진행할 수 어려운 인도의 기술 한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현재 인도에서 수거되는 재활용용 배터리의 대부분은 통신부문(61%)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가전제품용(24%), 전기자동차용(1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 배터리 재활용의 가장 큰 문제로는 사용이 완료된 배터리의 수거방식이 체계화돼 있지 않은 점이다.

◆ 배터리 광물의 GVC 이슈와 함께 떠오르는 인도 재활용 시장

각 국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자동차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는 반면, 주요 구성요소인 배터리 생산에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희토류, 리튬, 니켈 등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주요 광물인데, 대부분이 중국·호주·인도네시아 등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안정한 GVC 보완과 새로운 글로벌 허브 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인도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도는 현존하는 정책과 규정들을 다시 한번 살피고 있다. 일부 정책, 규정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어 뉴델리에 위치한 비영리기관 CSE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2022년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기반 마련을 위한 규제를 시행하기도 했으며, 일부 주 정부에서는 별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재활용 정책을 수립했다. 한 예로 뉴델리에서는 민간부분에서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했다. 또 다른 주, 텔랑가나주에서는 전기자동차 생산공장과 에너지저장 기술 기업, 배터리 재활용기업 간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 저장분야에서 배터리 재활용 촉진방안을 수립했다.

2023년 6월에는 MeitY가 Promote circularity campaign의 일환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산업 내 9개의 기업 및 스타트업에 이전하기도 했다. 인도 환경부는 관련 기술 개발 및 역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2030년 수명이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는 120만 개로 추정된다. 이 중 50%만 재활용하더라도 실제 필요한 광물 사용량을 2030년엔 3%, 2040년까진 11%, 2050년까진 28%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배터리 재활용 산업분야의 활발한 투자

지난 10년간 배터리 재활용 기업의 해외투자금액은 규모순으로 캐나다 기업(5억7400만 달러)에 이어 인도 기업(7370만 달러)이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기업(5760만 달러)이 3위를 차지했다.

인도의 주요 관련 기업인 Attero는 2027년까지 5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도를 배터리 재활용 GVC의 허브로 활용해 유럽, 미국까지의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한편, 현재는 삼성, LG, 현대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 루르키 지역에 재활용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 인도 배터리 재활용 관련 규제

Central Pollution Control Board(CPCB)는 2021년 배터리 수거와 재활용을 관리하는 Batteries Management and Handling을 공표했으며, 이는 2010년 Battery Management and Handling으로 개정됐다. 2022년 8월에는 Ministry of Environment, Forest and Climate Change에서 재활용 배터리 관리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에 따라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자와 관련 기업이나 조직은 사용한 배터리를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나 관련 센터 설립이 의무화되고 있다.

◆ 기술이전및 자국내 생산 방안 고민 중

인도는 산업확장 전망과 함께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다방면으로 기술 이전과 함께 인도 내에서의 재활용 배터리 생산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

한 예로 Karnataka 주정부는 2023년 8월, 미국 International Battery Company (IBC)와 리튬이온 재활용 배터리 제조공장 설립을 위한 MOU 체결을 완료한 바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2022년에는 미국 소재기업인 ACE Green Recycling에서 인도 2곳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시작했으며 2024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도의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탄소중립과 함께 대폭 확장이 기대되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산업은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나, 수요에 비해 기술이 부족한 점과 비용 등의 이슈가 산업 저해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 S씨는 KOTRA 뭄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기자동차 보급의 증가와 스마트폰, 노트북 사용 증가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저장 솔루션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인도 시장 현황을 전했다. 또한 “인도의 에너지 저장 솔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도하고 있으며, 사용 증가에 따라 재활용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아직 시장 성장이 초기 단계이긴 하나 정부에서 글로벌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산업지원을 하는 만큼 해당 분의 GVC 진입을 위해서는 눈여겨봐야 할 시장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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