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분석] 블랙프라이데이로 본 브라질 연말 소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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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분석] 블랙프라이데이로 본 브라질 연말 소비시장
  • 윤경숙선임기자
  • 승인 2023.11.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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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7명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 계획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검색량은 2022년에 비해 24%증가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에 개최되며, 이날은 연례적으로 가장 큰 할인 이벤트가 열리는 날로 알려져 있다. 이 이벤트는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 구매를 촉진하면서 재고가 남아 있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행사로, 최소 50%에서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0일 홍주연 KOTRA 상파울루무역관' 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에 필라델피아 경찰서와 미디어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 용어는 수천 명의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러 도심으로 향하면서 발생한 과도한 보행자와 차량 통행으로 인해 추수감사절 다음 날에 발생한 혼잡한 날을 지칭하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1981년부터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수천 개의 상점들에서 대규모 할인을 제공한다는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할인 행사는 1990년대에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에서 주요한 쇼핑과 판매 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소매업자와 소비자 모두가 기다리는 연중 가장 기대되는 날 중 하나가 되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브라질에서 소비 촉진의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일반적으로 11월 넷째 주 금요일에 개최되며, 소비자들에게 대규모 할인과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할인 혜택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 이벤트에는 관심이 집중되며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소비를 늘리게 된다.

블랙프라이데이 시기 쇼핑몰 내부 전경 (자료: Veja Mercado)
블랙프라이데이 시기 쇼핑몰 내부 전경 (자료: Veja Mercado)

브라질의 블랙프라이데이는 2010년에 시작되었다. 당시 브라질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Busca Descontos'는 다양한 온라인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면서, 전례 없는 할인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후 이 아이디어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브라질에서 '블랙프라이데이'가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이 이벤트는 브라질의 다양한 업종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전자제품,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의 소비재 부문에서 많은 할인이 제공된다. 브라질의 소비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큰 할인을 기대하며, 이를 통해 소비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 브라질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제적 영향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자와 상인 모두가 기대하는 할인 행사로, 2023년에는 브라질의 경제 변화와 함께 더욱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은 서비스, 농업, 상업 및 산업 부문의 회복을 주도로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경제의 긍정적인 신호로, 소비력의 향상과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판매량 증가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3년 7월까지 브라질의 누적 인플레이션은 3.9%로 상당한 수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가격과 할인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의 기준금리인 Selic은 2023년 말까지 11.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자율이 높아지면 신용 비용이 상승하고 소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높은 Selic 금리는 외국 자본 유입을 촉진하여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2023년 브라질 블랙프라이데이의 특징을 예측해볼 수 있다.

◆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자 쇼핑 전망  

전국소매상점주연맹에서는 10월 10~18일, 27개 도시, 18살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대도시에서 거주하는 성인의 87.5%가 2023년 블랙프라이데이에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년 대비 10% 상승한 수치이다.

브라질 소비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계획 설문조사 (자료: CNDL)
브라질 소비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계획 설문조사 (자료: CNDL)

조사 대상자 중 남성의 84.6%, 여성의 90.3%가 구매 의사를 밝혔으며, 91.7%로 압도적인 쇼핑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연령층은 35~54세로 나타났다.

브라질 소비자 성별 및 연령층별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계획 (자료: CNDL)
브라질 소비자 성별 및 연령층별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계획 (자료: CNDL)

이어 평균 지출액은 1250헤알(250달러)로, 전년 대비 89헤알(17.8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였다.
Exame 일간지에서 발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가장 사고 싶은 제품은 1위 의류 및 액세서리, 2위 신발, 3위 백색가전, 4위 휴대전화, 5위 소형가전 등으로 일반 소비재 및 생활용품이 상위를 차지하였다.

◆ 새로운 소비문화, 온라인 쇼핑 

전국소매상점주연맹(CNDL)에 따르면 응답자의 84.8%가 쇼핑 방법으로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였다. 주요 쇼핑 플랫폼으로는 브라질 국내 소매업체의 자체 웹사이트 및 어플리케이션(50%), 해외 직구 웹사이트 및 어플리케이션(43%)을 이용할 것이라 대답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을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브라질전자상거래협회에 따르면, 2022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의 매출액은 62억5000만 헤알(12억5000만 달러)이며, 2023년에는 69억2000만 헤알(13억84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약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매출액(2018~2023년) (자료: ABComm)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매출액(2018~2023년) (자료: ABComm)

 전국상업연맹 Ana Luiza 부장은 상파울루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연말연시를 앞두고 상업 부문에서 임시직 고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전체 고용 인력이 11만 명에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2022년에는 연말 임시직 고용이 9만 880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만 20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 연말 경기가 수년 만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상업 부문의 임시직 고용이 최근 10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한국기업 진출기회로   

홍주연 KOTRA 상파울루무역관은 "한국 기업들은 브라질의 소비문화 트렌드를 이해하고,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할인 이벤트를 활용하여 브라질 시장 진출 기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특히 온라인 판매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 기업들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브라질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노출하고, 효과적인 온라인 판매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시장 세그먼트를 대상으로 할인과 프로모션을 제공해야 한다. 전자제품과 기술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한국 제품을 홍보하고 다양한 소비자 프로필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소비자들은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가치를 찾고 있다. 홍 무역관은 "무료 배송, 짧은 배송 시간, 다양한 서비스 수준 및 제품 품질과 같은 추가 속성들이 더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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