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시장이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중에는 특히 프랜차이즈  고기류가 인기다. 

29일 KOTRA 톈진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식을 즐기는 중국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한식당이 한국인 거주지 상권에서 도심 번화가와 캠퍼스 주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식은 마진율이 높은 편이고 정형화된 요리를 계속해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요식업 창업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중국 한식당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한국 본토의 한식당과 식재료 브랜드도 중국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중국 한식당 계속 성장,....  고기 구이류 증가세

 중국에서 한국음식은 인지도가 높으며 한식당도 많은 편이다.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내 해외요리 중 1, 2위를 차지한 일식, 한식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3%, 36%로 기록됐다.

해외 음식의 주요 소비층인 20대, 30대 소비자 사이에 한국 드라마, 음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의 인지도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중얀푸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식은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어 중국 각 도시의 한식당이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 한식당 시장 규모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고기를 주요 메뉴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한식당이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신청 플랫폼인 지아멍싱왕 내 한식 브랜드는 현재 200개가 넘고 일식보다 많다. 본사에서 식재료, 양념소스, 반찬 등을 일괄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조리법이 표준화돼 있어 본점의 맛과 품질을 각 가맹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고기류를 주로 판매하는 한식당은 1인당 소비단가가 높으며 요리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프랜차이즈 운영에도 유리하다. 한식 고기 구이의 대표 브랜드인 안삼팡은 2023년까지 상하이, 베이징 등 지역에서 136개 지점을 오픈했으며 2022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톈진시에 지점을 총 5개 개업했다.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디엔핑에 따르면 중국의 한식당 중 고기 구이의 시장 규모가 2022년 385억 위안(약 52억 달러)에서 2026년까지 700억 위안(약 95억 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 톈진시  한식당 ... 교민 수 감소에도 시내 중심가, 캠퍼스 주변 한식당 증가세

 주로 한인 밀집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한식당이 최근 들어서는 톈진시의 도심 번화가나 대학교 캠퍼스 주변에도 많아지고 있다. 톈진시 교민 규모가 8만 명에 육박했던 2019년 톈진시 소재 한식당은 약 140개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대부분 한인타운에 위치했다.

리뷰 플랫폼인 따종디엔핑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톈진시에는 약 400개의 한식당이 소재해 있으며 한인타운(매이쟝, 시대오성, 양광100)에 약 50여 개 있고 나머지의 85%가 시내 번화가(빈장다오 등), 캠퍼스 주변(진남구 시안쉬구, 서청구 다쉐청) 등에 위치한다.

특히 시내 중심 번화가인 빈장다오 주변의 한식당(31개)이 메이쟝, 시대오성 등 한인타운(각각 21개, 17개)의 한식당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400개 한식당 중 약 10%만 한국인 사장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90%는 중국 현지인이 직접 운영 중인 식당이다.

한식당이 늘어나면서 한식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번화가와 캠퍼스 주변은 젊은 소비자가 많아 식당의 메뉴와 가격이 주로 젊은 소비자의 취향과 소비 습관에 맞춰져 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은 주로 비빔밥, 찌개류, 냉면과 고기류 등과 기본적인 메뉴가 많으며 치킨, 김밥 등 특정 메뉴만 판매하는 가게도 있다.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은 대개 9000~1만7500원이며 고기류가 없는 식당의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은 1만2500원 이하이다.

톈진시에서 한식당이 많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프랜차이즈 형태의 한식당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23년 11월 기준 가맹점을 3곳 보유한 한식당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10개가 있고 가맹점이 4곳 이상인 브랜드가 8개가 있다.

가맹점 수가 많은 상위 5대 브랜드 중 4개가 1인당 평균구매금액이 4000~9000원 가격대의 한식당이고 그중 가장 인기 높은 미촌비빔밥은 비빔밥, 불고기 등 인기 메뉴로 톈진시에서 총 41개의 가맹점을 오픈했다. 톈진시에는 현지인이 운영 중인 고기 구이 전문점 녹색마을이 11개, 안삼팡이 5개, 시타할매가 4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녹색마을은 한식 배달에 특화된 포장용기를 사용하고 다양한 반찬세트를 제공하며 각 지점에서 월 800개 넘은 배달량을 기록하고 있다.

◆  한식 선택 이유: 건강과 다양한 메뉴, 표준화된 조리법

중국 소비자들이 한식당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대와 높은 영양이 있다. 한식은 비빔밥, 찌개류, 김밥, 고기 구이 등 메뉴가 다양하며 한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일본 요리(라멘, 카레, 오므라이스 등)보다 낮아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적은 편이다.

또한 한식은 건강하면서도 식사시간이 오래 소요되지 않아 1인 가정에서 많이 이용된다. 한식 재료에는 채소류가 많이 사용되고 지방 영양소가 비교적 적어 패스트푸드보다 건강에 좋고 중국 요리보다 조리시간이 짧아 평일에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요식업 창업자가 한국 요리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높은 이윤, 소비자의 선호, 표준화된 요리법이 있다. 첫째, 한식당의 영업이익률은 중식당에 비해 높은 편이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한식의 주재료인 채소, 쌀, 고기류는 저렴한 편이며 대표 메뉴인 비빔밥, 김밥, 찌개류의 영업이익률은 70~90%에 달한다(중식 볶음요리의 영업이익률은 약 50~65%). 둘째, 한식당이 많아지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요리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 셋째, 한식의 조리법은 중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단해 표준화된 요리법으로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다.

일예로 미촌비빔밥 가맹점의 요리사들은 통일된 레시피를 참조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요리를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미촌의 요리사 인건비는 다른 식당들에 비해 낮게 유지할 수 있고 표준화된 레시피로 각 가맹점마다 맛은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밑반찬, 김치, 양념소스 등 식당에서 이용되는 식재료들은 모두 본사가 지정한 공장에서 각 가맹점으로 배송되고 있다.

◆ 한식당(김밥) 프랜차이즈 관계자 ... "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어  회전율 높다"

KOTRA 톈진 무역관에서는 최근 톈진시의 한식당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2022년 말 톈진시의 증심 번화가에서 한식당(패밀리 김밥)을 오픈한 사장님 P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어떻게 한식당(김밥) 프랜차이즈를 선택하시게 되셨나요?

A1.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식당을 준비할 때 한식당을 선택했습니다. 2022년 들어 한국에서 프리미엄 김밥이 많이 유행하기 시작해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김밥이 소비자 입장에서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어 식당 회전율이 높은 것도 장점입니다.

Q2. 식당을 빈장따오(톈진의 중심 번화가)에 자리잡게 된 이유에는 어떤 게 있으신가요?

A2. 번화가에 위치해 유동 인구가 많으며 길 건너편에 바로 서개성당(西开教堂, 톈진시의 유명 성장이자 관광지)이 있어 경치도 좋습니다. 저희 식당은 거리에 인접한 1층 가게라 주차하기 편리하며 주변에 병원, 학교, 오피스텔 등이 많아 배후 소비지역도 큽니다.

Q3. 2023년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매출은 어떻습니까? 고객 연령층은 어떻게 됩니까?

A3. 아무래도 리오프닝 이후 2022년에 비해 매출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십니다.

Q4. 향후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 있습니까? 이유는 무엇입니까?

A4. 앞으로 다른 지점들도 오픈해나가고자 합니다. 프리미엄 김밥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이용해주실 뿐만 아니라 식당의 면적이 크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초기 투자금액이 다른 음식류에 비해 적고 수익률은 높습니다.

◆ 프리미엄 한식당 개척 가능성 높아 

KOTRA 톈진무역관은 " 중국에서 한식당의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어 한국의 요식업 프랜차이즈도 중국 시장 진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고 분석했다.

중국의 한식당이 늘어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간 메뉴나 품질에 큰 차이가 없으며 맛이나 품질은 아직 한국의 한식당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프리미엄 한식에 관심이 있는 중국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프리미엄 한식당은 많지 않아 시장 개척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는것이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수준의 한식을 중국에 공급할 수 있다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한국에서보다 중국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한편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는 중국 현지의 식당 운영 방식을 참고해야 한다.

요식업 프랜차이즈 운영기업 Lazhuang Catering Management 매니저 A씨는 '중국의 중앙주방 운영 방식을 사용하면 프랜차이즈 지점에서는 양념, 식재료, 소스, 김치 등의 준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리뷰 앱, 배달 앱, SNS 플랫폼 등 중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가게 홍보와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식당도 이와 같은 중국 요식업의 운영 노하우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