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분석 ] 베트남 신발산업 장기 침체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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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분석 ] 베트남 신발산업 장기 침체로 이어지나
  • 피터조 기자
  • 승인 2023.11.1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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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량 감소 , 대규모 감원 발생....베트남 경제에도 타격
한국의 주요 신발 생산국 ...현지기업 타격커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 .... 구매력상승기대

팬데믹으로 주저앉았던 베트남 신발 산업이 2022년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자 올해까지도 침체상황이 이어지고있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6월까지 베트남의 신발 수출액은 전년대비 13.5% 증가한 118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회복세에 반등했던 신발 수요는 2022년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자의 지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시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은 신발 제조 산업은 2008~2019년 연평균 약 15.3%의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 경제 침체, 베트남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인해 신발 산업의 침체가 시작됐다.

베트남에 본격적으로 팬데믹 상황이 시작된 2020년에는 베트남 신발 시장 규모가 약 6.9% 감소했다. 이어서 2021년에도 시장 규모가 약 16.4%까지 하락하는 등 팬데믹으로 인해 베트남 신발 제조 업계 전반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17~2027년 베트남 신발 제조 시장 규모 추이 . 자료: Statista
2017~2027년 베트남 신발 제조 시장 규모 추이 . 자료: Statista

 

#주문량 감소로 인한 베트남 신발 산업 침체

현재 베트남 신발 업계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주문량 감소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우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베트남의 주요 시장인 미국·유럽 지역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을 불러왔고 이는 베트남 신발 업계의 주문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발표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를 보면 2023년 들어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60대의 낮은 지수를 보이면서 미국 소비자의 소비심리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자료: University of Michigan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자료: University of Michigan

또한, Trading Economics 자료에 따르면 유럽 지역(Euro Area)의 소비자신뢰도(Consumer Confidence)도 마찬가지로 2022년에 비해 다소 완화됐지만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유로지역의 소비자신뢰도는 -17.9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유럽지역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지역 소비자 신뢰도. 자료: Trading Economics
유럽 지역 소비자 신뢰도. 자료: Trading Economics

#베트남 신발업계 침체로 대규모 감원 발생

신발 업계 침체가 장기화 국면을 보이자 기업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고용을 꺼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규모 감원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남부의 한 대규모 신발 제조업체는 2023년에만 약 9200명을 감원했다. 해당 업체는 코로나 이전 신발 업황이 호조를 보이던 시기 근로자가 약 8만 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근로자가 그 절반에 못미치는 약 3만9500명 안팎으로 급감했다. 베트남의 또 다른 신발 제조 업체는 약 1800명의 근로자 중 2/3에 해당하는 1200명의 근로자를 감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감원 조치는 기업들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감원 대상에는 생산라인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숙련공이나 기술공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이 감원되면 이후 주문량이 회복 시 생산 능력이나 납기 준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숙련공이나 기술공은 기업이 많은 비용을 들여 훈련시킨 고급 인력으로, 기업은 연차 사용이나 무급휴가 등의 방법으로 감원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발 업계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필수 인력조차도 감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 .... 주문량 회복에 도움될 듯 

고우람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은 " 베트남 신발 업계의 침체는 올해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 현재 주요 수출 시장 회복세가 더딘것을 보면  신발시장 주문량 증가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것으로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문량 부족이 베트남 신발 업계 침체의 주된 이유로 작용하고 있지만 신발 업계의 침체를 외부적 요인의 해결에만 매달리지 않아야겠다. 베트남의 노동생산성은 여전히 향상되고 있지만 그 증가폭이 작아 주변 경쟁국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베트남 신발 업계는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고 기업의 노력과 국가적 제도 개선을 통해 내부적 요인을 개선하고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로 보인다.

 그러나 고무역관은 "앞으로 베트남 신발 업계의 전망은 다소 밝아보인다" 고도 전망했다. 이유는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수요 감소로  공급측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있어 2024년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 기 때문이다.

이렇듯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소비자심리 지수 등 소비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어 구매력 또한 다소 상승되어  주문량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것이다. 

업계 또한 2024년 전망을 다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4분기 들어 신규 주문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의 주문량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업계가 자재 구매 활동을 늘리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베트남은 글로벌 신발 생산 기업 뿐만 아니라  한국신발 제조 기업들 또한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주요 신발 생산국이다. 현재 베트남 전반적인 신발 업계 침체로 베트남 현지의 우리 신발 기업들 또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베트남의 신발 업계 회복 시점이 현지 진출 우리기업들의 수익성과 경쟁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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