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윤사·L투자 지분구조 보니…신동빈 절대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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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윤사·L투자 지분구조 보니…신동빈 절대 우세
  • 윤경숙 기자
  • 승인 2015.08.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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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윤경숙 기자]     현재까지 드러난 주요 일본 롯데 기업들의 지분 구조만 보자면 신동빈(60) 한국롯데 회장이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롯데 등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매출 가운데 95%는 한국 롯데에서 나오고, 이 한국 롯데 계열사의 실질적 지주회사는 호텔롯데이다.

그런데 이 호텔롯데의 지분의 대부분(91.72%)은 롯데홀딩스(19.07%)와 12개 L투자회사(72.65%) 등 일본계 롯데 회사들이 갖고 있다.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가 전체 롯데그룹 총수의 방문을 여는 열쇠인 셈이다.  하지만 지분 관계를 따져보면 이 두 회사는 나눠 생각할 수 없는, 사실상 하나의 회사이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L1투자회사'로 알려진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의 지분 60%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이 LSI는 다수의 'L○투자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나머지 'L○투자회사'들은 롯데홀딩스가 직접 100%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결국 L투자회사들이 모두 롯데홀딩스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놓인 자회사 군(群)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L투자회사는 거론할 필요도 없이, 결국 신동빈과 신동주 두 형제 가운데 롯데홀딩스의 주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어 지분 표 대결에서 이기는 사람이 전체 롯데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이다.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포장지회사 광윤사와 직원지주조합, 임원지주조합이 각각 30% 안팎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나머지 10% 미만의 지분만 신동주(약 2%), 신동빈(약 1.4%) 두 형제와 신격호 총괄회장(지분율 미상)이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광윤사의 지분의 99%는 신격호 총괄회장 가족 네 명이 갖고 있다. 이들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말한다.  한국 롯데 관계자는 "4명 각 개인의 지분율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다만 대표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으로 등기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광윤사의 최대주주가 신동주 전 부회장이나 신격호 총괄회장일 경우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광윤사의 표는 신동주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경우라도, 나머지 직원지주조합과 임원지주조합이 보유한 60~70%의 지분은 신동빈 편에 설 개연성이 큰 상황이다.  이들 주요 주주의 대표들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지난달 15일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두 아들에게 거의 남겨주지 않고, 광윤사·직원지주조합·임원지주조합이 3분(三分)하는 형태로 둔 것은 결국 두 아들 가운데 실적으로서 직원이나 임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라는 뜻"이라며 "지금까지 이사회 분위기로 봐서는 주주들 사이에서 신동빈 회장이 더 많은 우호세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측으로서는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및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에 정당성이 없다며 '법적 대응' 카드도 언급하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의 선임이 일단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친만큼 서류 위조 등 중대한 법적 하자만 없다면 승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 관계자는 "주총이나 법적 대응 모두 여의치 않기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다시 귀국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나려는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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