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소상공인 대상 '일일 대출' 서비스, 아침에 빌리고 저녁에 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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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소상공인 대상 '일일 대출' 서비스, 아침에 빌리고 저녁에 갚기
  • 이동현 기자
  • 승인 2023.08.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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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앱 '땡겨요'와 연계한 소상공인용 대출 서비스 출시 타진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한은행에 따르면 소상공인에게 매일 아침 일정 금액을 대출해주고, 저녁에는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방식의 대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혁신금융서비스인 배달앱 '땡겨요'와 연계한 소상공인용 대출 서비스 출시를 타진 중이다. 매일 아침에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저녁에 이자와 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대출 방식이 시중은행에서 시행되는 것은 최초다.

신한은행이 땡겨요 가입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 식당 운영 사업장의 하루 매출과 지출을 제대로 파악 못하거나, 갑자기 돈이 모자라 재료값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는 점이 고려됐다.

매일 일정한 돈을 지급해 안정적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위급 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돕겠다는 의도다. 해당 대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땡겨요 사업자로 가입해야 한다.

일별 대출 지급 금액은 신한은행이 국세청 부가세 신고 데이터 등을 직접 수집해 1일 평균 매출의 최대 80% 수준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5영업일 이상 매출대금이 입금되지 않을 경우 휴·폐업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지급이 일시 중단된다.

원금과 이자 납입도 일단위로 실행된다. 예를 들어 A가게의 1일 지급액이 100만원일 경우, 하루 70만원을 벌었다면 해당 액수가 자동 납입된다. 그리고 남은 30만원은 다음날 대출잔액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금리 또한 일반 대출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하루 지급되는 금액이 100만원, 금리가 연 5%일 경우 일일 지급금액 기준 이자 5만원을 365일로 나눠 하루에 약 137원의 이자만이 발생한다. 특히 이용자가 아침에 돈을 받고 당일 모두 갚으면 대출잔액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기존 판매대금 선지급 사례의 경우 확정된 매출에 한해서 돈을 미리 주는 것에 반해 신한은행은 확정되지 않은 미래 매출을 감안해 지급해 주는 것이 차이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일별 현금흐름이 관리되지 않는 반면 신한은행의 대출은 매일 동일한 금액이 들어와 현금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방식이 신한은행에 큰 수익을 가져오진 않는다. 다만 신한은행은 금융당국과 업계에서 강조하는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땡겨요 사업자를 확대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상생 가능한 혁신 상품을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약자인 소상공인에게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검토 중”이라며 “정확한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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