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좌절…韓 3포, 美 밀레니얼, 日 사토리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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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좌절…韓 3포, 美 밀레니얼, 日 사토리 세대
  • 앤디현 기자
  • 승인 2015.08.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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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앤디현 기자]    세계 경제가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젊은 층의 취업난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결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젊은 세대도 늘고 있다. 이런 젊은이들을 한국에서는 '3포 세대', 미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밀레니얼(millennials)', '사토리' 세대라고 한다.  '3포 세대'는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한국의 젊은 세대를 말한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태어난 한국의 20∼30대는 높은 실업률 속에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직을 해도 모아놓은 돈이 없어 결혼을 결심하기 어렵다. 결혼을 해도 많은 육아비용과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출산을 머뭇거린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젊은이들은 포기해야 하는 항목도 늘어났다.

주택마련과 인간관계가 '포기 목록'에 추가로 들어가면서 '3포'는 '5포'로 확장됐고 결국 희망과 꿈마저 포기해야 하는 청년(7포 세대)들도 늘어났다.  한국에 3포 세대가 있다면 미국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 1981년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미국 노동시장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동인구에 편입된 밀레니얼 세대는 올해 1분기 기준 5천350만명으로 미국 인구 전체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며 "이들은 미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어느 세대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고 인터넷에 익숙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세계 금융위기를 사회 초년병 시절에 겪었다는 점에서 소비와 투자에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  일본의 젊은 층은 '사토리 세대'라고 한다. 사토리는 '깨달음'을 뜻하는 일본말로 현실을 냉정하고 직시해 인정하고 적응하는 세대를 말한다.

사토리 세대라는 용어는 높은 실업률로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과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삼포·밀레니얼·사토리' 세대는 불황이 낳은 산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저성장으로 실업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젊은이들은 일자리 구하기는 점점 어렵게 됐다.

청년 실업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이지만 한국에서 특히 심각하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청년(15∼29세)의 실업률은 8.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1%)의 4배 수준이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더 나빠져 지난달 기준 청년 실업률은 10.2%까지 올라갔다.

교육·훈련을 받지 않으면서 구직 의욕마저 없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도 많아졌다.  2013년 기준 한국의 니트족 비중(15.6%)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젊은 층은 고속 성장기에 태어나 자랐지만 정작 자신들이 사회로 나갈 때에는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시기 부모의 실직을 마주한 청년 세대는 정작 본인들 높은 취업 문턱에 좌절해야만 했다. 사회생활에 진입할 무렵 금융위기를 겪은 미국 밀레니얼 세대는 대량 해고와 고용난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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