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그룹, 쌍용건설 인수 계약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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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그룹, 쌍용건설 인수 계약체결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2.10.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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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 품으로

중견그룹 글로벌세아가 도급 순위 기준 30위인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기존 대주주였던 두바이투자청(ICD)도 함께 투자하며 계속 협력을 이어가는 조건이다. 글로벌세아는 그동안 그룹이 쌓은 해외 수출과 제조 노하우를 해외 건설 명가인 쌍용건설과 함께 한 층 더 키워갈 계획이다.

1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와 두바이투자청은 한국시간으로 14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주간계약(SPA)을 체결했다. 원래 매각 대상은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99.95% 였지만,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두바이투자청이 공동투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두바이투자청이 지분을 유지하면서 쌍용건설은 두바이 및 중동 발주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을 열었고 글로벌세아와 함께 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매각가는 구주 매각과 신주 유상증자를 합쳐 2000억 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쌍용건설에 투입되는 자금인 신주 유상증자에 매각가의 상당 금액을 할애하는데 동의했다. 글로벌세아 측은 미래에셋증권과 법무법인 광장, EY한영회계법인이 자문을 맡았다.

글로벌세아와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의 해외 건설 현장 등 현지 실사를 거쳐 4개월 이상 매각 조건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다. 금리와 환율 등 투자조건이 달라지며 예상보다 2개월 가량 협상 기간이 길어졌고, 막판까지 주요 조건을 놓고 합의와 재합의가 반복되며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김웅기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합의가 성사됐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후 최근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상세 실사를 진행했다. 쌍용건설이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에 직접 실사팀을 보내 건설 현장 등을 실사했다. 미래에셋증권, EY한영, 법무법인 광장이 자문 역할을 맡았따.

글로벌세아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1000억원의 인수금융 대출을 조달할 예정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인수 자문을 담당한 미래에셋증권이 인수금융 대출 주선도 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업은행이 6%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며 대출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세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064억원인데다 인수금융 대출 규모가 1000억원 안팎인 만큼 단기간 내 잔금 납입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섬유 및 의류 제조업에 주력하는 글로벌세아는 건설 자회사인 세아STX엔테크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과 세아STX엔테크 모두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강점이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발 건설 경기 불황으로 유동성이 악화됐던 쌍용건설은 2012년 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후 2013년 워크아웃을 거쳐 2014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한 건 2015년이다. 주인이 바뀐 쌍용건설은 2016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지만 해외 공사 지연으로 일시적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110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사진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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