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올해 경제성장 2.9% 그쳐…수출부진에 발목"
상태바
산업硏 "올해 경제성장 2.9% 그쳐…수출부진에 발목"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5.06.23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박영심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완만한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내수 회복세도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상반기 2.6%에서 하반기 3.2%로 증가폭이 커지면서 연간으로는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는 상반기 3.6%, 하반기 3.0%로 연간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연간 2.0%, 건설투자는 2.5% 증가해 지난해의 1.8%와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5.2% 늘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지만 지난해의 5.8%에는 못 미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같은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수출액은 5천55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1% 줄고 수입액은 4천746억달러로 9.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수출은 2012년 1.3% 감소한 뒤 2013년 2.1%, 2014년 2.3% 각각 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올 들어 수출액은 갈수록 감소폭이 커져 1∼5월 누적으로 5.6% 감소한 상태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세계 교역이 둔화된 데다, 저유가로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엔화·유로화 약세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단가 하락이 진정되면서 수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액은 1.0% 감소하는 데 그쳐 상반기(-5.2%)보다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생산, 투자 등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내수마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출·입이 동반 감소하면서 올해 무역 규모는 6.2% 줄겠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80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는 하반기에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저유가, 저금리에 힘입어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완만한 증가에 그치면서 작년보다는 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거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이에 대응한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하반기 경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메르스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이어서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단기간 내에 진정되더라도 2분기 민간소비를 상당히 위축시키면서 연간 소비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별로는 조선과 반도체가 가장 호조를 보이면서 다른 산업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관측했다. 상반기 극심한 부진을 보인 정유, 석유화학은 하반기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반기 전반적으로 수출·생산에서 소재 산업군의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고 IT 제조업과 기계산업군은 소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는 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3.4%)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