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타운 개점 첫날…소비자들 "올 만하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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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타운 개점 첫날…소비자들 "올 만하다" 평가
  • 정택근기자
  • 승인 2015.06.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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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정택근기자] '신세계그룹의 야심찬 시도', '이마트의 유통역량 총집결'이란 평가를 받는 일산 이마트타운이 18일 정식 개장했다.

오전 10시 문을 연 직후에는 평일인 점을 고려하더라고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 이마트타운 개점 첫날인 18일 지하 1층 매장 전경.

이마트 관계자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를 우려하기도 했으나 매장 방문객 수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 같지는 않았다. 일부 소비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쇼핑했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매장이 한곳에 모여있는 만큼 까다로운 고양상권 소비자들도 대체로 만족하는 듯 보였다.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올만하다", "다시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별로는 "생각보다 평범한 매장 구성과 상품"(이마트), "코스트코와 견줄만하다(트레이더스)", "백화점 수준의 푸드코트(피코크치킨)", "다양한 상품 구성"(일렉트로마트), "이케아에 비해 다소 아쉽다(더라이프)" 등의 평가가 나왔다.

◇ 피코크키친·일렉트로마트 호평…더라이프는 아쉬워

1층에 자리잡은 식음 매장 피코크키친은 백화점에 있는 푸드코트에 가깝다. 16개 코너에서 국가별 특색을 갖고 있는 음식들을 판매하는데 각 코너에서 주문을 한 뒤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사람이 몰렸다. 정통 인도 요리를 판매하는 '커리 앤 브레드',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대표 음식을 파는 '아시안 마켓' 등에 줄이 길게 늘어섰고 앉을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피코크키친 중앙에서는 이마트가 자체 생산한 피코크 식품을 활용한 조리사들의 요리 시연과 시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인들과 함께 이곳에서 피자, 샐러드 등으로 식사를 마친 문민선(43·여)씨는 "백화점같이 공간이 넓고 쾌적한 느낌"이라며 "마트에서 파는 음식 같지 않고 호텔에서 파는 음식 같다"고 말했다.

가전매장인 지하 1층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영웅 캐릭터를 매장 곳곳에 활용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점원들도 일렉트로맨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드론(무인기)과 피규어 등 성인 남성이나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아이템이 많다는 점도 차별화된 점이다. 새장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드론 시연장에서는 평일 하루 6회, 주말 하루 8회 직원의 지도 아래 드론을 날려볼 수 있다.

일렉트로마트에서 드라이기 등을 구입하고 나온 정도욱(43)씨는 "가격이 저렴한 상품이 많은 것 같다"며 "매장이 커서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이케아와 정면승부하겠다며 야심차게 만든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라이프는 가구보다는 침구, 욕실용품, 주방용품 등 소품 비중이 많아 보였다.

거실가구, 주방가구, 서재가구 등 가구 전시공간이 따로 있지만 가구 수는 적은 편이었다. 거실가구 코너에 진열된 소파 수는 1인용 의자와 리클라이너를 모두 포함해도 16개 정도에 불과했다.

더라이프 매장을 둘러보던 조윤정(37ㆍ여)씨는 "이케아에는 가구가 많지만 여기는 소품이 많은 것 같다. 이케아에 비해 공간도 좁다"며 "다만, 식품을 사러 와서 한꺼번에 쇼핑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트레이더스 함께 이용은 불편

이마트타운은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처음으로 함께 입점한 쇼핑공간이다.

이마트 킨텍스점은 자체 상표 피코크 식품을 전면에 내세운 점, 진열대 높이가 높고 진열대 사이 공간이 비좁지 않은 점 등이 최근 문을 여는 이마트 신규 점포들과 비슷했다.

식품 코너에서 만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성 주민은 "특별할 줄 알았는데 이마트 매장만 봤을 때는 다른 마트와 상품 구성도 비슷하고 평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선경숙(53ㆍ여)씨는 "과일 같은 식품 디스플레이가 깨끗하고 예쁘게 돼 있다"고 평가했다.

2층 이마트 비식품 매장으로 무빙워크를 타고 올라가니 전면에 유모차 등 유아용품이 눈에 띄었다. 근처에는 아동용 완구 매장이 상당히 큰 규모로 자리잡고 있었다. 젊은 부부가 많은 일산 지역 특성을 고려한 듯 보였다.

이날 완구 매장에서는 어린이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대부분 마트에서 품절 상태인 터닝메카드 완구 제품을 오픈 특가(1만6천800원)로 1인당 최대 3개까지 한정 판매하면서 이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지하 1층에는 연회비 없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가 있다.

매장에 들어서니 2천500만원이 넘는 요트와 2천600만원이 넘는 카라반이 눈에 들어왔다. 옆에는 투명 100만∼200만원대의 카누 제품과 1천만원이 넘는 스파용 자쿠지가 전시돼 있었다.

모두 판매용이지만 워낙 고가여서 볼거리적인 측면이 크단 생각이 들었다.

트레이더스에서 쇼핑 중이던 양선영(40·여)씨는 "빅마켓, 코스트코 모두 가봤는데 트레이더스는 기존에 없던 제품, 수입제품이 많고 제품 종류가 다양한 것 같다. 또 우리나라 제품도 대용량으로 많이 나와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온 최미림(32·여)씨는 "공간이 넓어 한눈에 들어온다"며 빅마켓보다 낫고, 코스트코랑 견줄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윤정(41)씨는 "코스트코, 빅마켓보다 낫다는 생각이지만 가격이 그다지 싼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공간이 완전히 분리돼 있어 함께 이용하기는 불편해 보였다.

일단 각 매장에서 사용하는 카트가 다르고 계산도 따로 해야 한다. 이마트에서 물건을 산 뒤 트레이더스로 가려면 계산을 마친 제품을 담은 카트를 별도의 보관함에 넣어야만 이마트에 들어갈 수 있는 식이다.

트레이더스 이용객 여인봉(66·여)씨는 "카트가 달라 이마트 매장에 못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며 "트레이더스에서 장을 모두 봤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 번거로운 만큼 손님을 누가 가져갈지를 두고 두 매장 간 미묘한 경쟁 구도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마트타운에는 이마트 킨텍스점 점장, 트레이더스 킨텍스점 점장 등 2명의 점장이 있다.

화장실 같은 기본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단점이었다. 이마트타운은 층당 면적이 매우 넓지만 지상 1층에 있는 여자화장실 칸 수는 6개에 불과했다.

화장실 앞으로 줄이 길게 만들어졌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왜 이렇게 좁냐"는 불평이 터져나왔다. 평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에는 더 큰 혼잡이 예상됐다.

이밖에 주차장 표시가 눈에 띄지 않아서 차를 가지고 이마트타운에 오다가 자칫 자유로로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의 유통 역량을 한곳에 모아놓은 새로운 형태의 점포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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