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호재·악재...금리인하 vs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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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호재·악재...금리인하 vs 메르스…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5.06.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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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김영목] 정부의 금리 인하 발표 호재로 부동산 시장에는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소형 서민 아파트가 많은 곳에선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가속화하고, 오피스텔 등 일부 수익형 부동산의 모델하우스에는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로 일부 지역은 새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오픈이 취소되고, 재건축 등 기존 주택시장은 문의가 다소 줄어들면서 금리 인하 호재가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에는 당장 금리 인하 호재보다 메르스 악재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달 말 사업인가 조합원 총회 이후 문의 전화가 줄면서 거래도 뜸해졌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지난달 말 총회 전까지 반짝 거래가 이뤄지며 호가도 2천만∼3천만원 올랐는데 메르스가 유행하면서 지난주부터 중개업소로 찾아오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가격은 여전히 강보합세 수준이지만 호가가 500만원 정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금리 인하가 호재이긴 한데 지금도 연 2%대 후반∼3%대 초반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때보다는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며 "시중은행의 금리 추가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서 실제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 일대도 금리 인하로 인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박사공인 김정연 대표는 "일부 수요자들은 금리 인하를 호재로 보고 매수를 결심하기도 하지만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대로 매수를 망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메르스 우려로 방문 손님도 줄었는데 곧 7∼8월 여름 비수기도 맞물려 있어서 효과를 확신하기엔 아리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수요자가 많고 전세난이 심한 소형 아파트 밀집지역은 금리 인하 호재를 틈타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상 6월은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8∼9월 이후에 입주할 가을 이사 수요들이 전세 찾기에 나서면서 전세물건이 동났다.

노원구 상계동 88공인 김경숙 대표는 "전세 물건은 단지별로 1∼2개에 그칠 정도로 매우 귀한데 찾는 사람은 꾸준하다"며 "전세를 못구한 세입자들이 금리 인하 조치를 반기면서 매수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 옥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당장 거래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중 은행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전화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메르스 감염 우려로 방문객이 줄어들자 오픈을 연기하는 곳이 늘고 있다. 당초 지난 12일에 문을 열 예정이던 전국의 모델하우스 4곳이 개관일을 미뤘다.

GS건설과 호반건설이 분양하는 부천 옥길지구 자이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경우 부천시의 권고에 따라 모델하우스 오픈일을 당초 12일에서 19일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호반건설은 일단 19일에 모델하우스 문을 열되, 손세정제 구비와 마스크 지급 외에도 입구에 '소독 게이트'를 설치해 감염 불안을 덜어줄 계획이다.

역시 12일 견본주택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충북 청주시 복대동 대농지구의 롯데캐슬 시티 오피스텔과 부산 부전동 골든뷰 센트럴 파크도 메르스 영향으로 오픈일을 미뤘다.

롯데캐슬 시티 분양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방문객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추이를 지켜보면서 오픈일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관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정부의 금리 인하 조치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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