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안상훈 기자] "스페인 중저가 브랜드가 명품으로 둔갑하는 한국." "한국에만 들어오면 비싸지는 마술!" "호구의 나라인 건가."
스페인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자라 가격이 한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은 성토장으로 변했다.
트위터 아이디 'sungodc****'는 "군수무기부터 자동차를 비롯해 온갖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왜 한국에만 상륙하면 다른 나라보다 몇 배나 비싸지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한국에서 자라 제품 가격이 유난히 비싸다는 것을 목격한 한 누리꾼들의 증언도 잇달아 올라왔다.
"작년에 스페인에서 ZARA 스카프 세일 제품 7천 원에 샀는데 올해 보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신상으로 2만 5천 원에 팔더라"(트위터 이용자 'Dajung)
"4년 전인가 외국에서 패딩 가격차이 두 배 나는 거 보고 그 뒤로 자라에서 절대 안삼. 세일할 때 가서 있으면 사고 아니면 말고"(네이버 아이디 heyh****)
"스페인 신혼여행 갔을 때 엄청 쌌는데 한국 매장 판매가 보고 헉했다. 그 뒤로 자라 매장 근처도 안갔음"(다음 닉네임 hoppang)
세계적인 기업 자라가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야 잘 팔린다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런 정책을 펴는 게 아니겠느냐며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 이용자 '페르마타'는 "시장경제 논리대로 '호갱'이 많으면 고가정책 펴는 거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많으면 저가정책 펴는 건데 무슨 논란이냐"고 지적했다.
'우리'는 "가격이 비싸서 안 사면 기업도 할 수 없이 가격을 내릴 텐데 가격을 올릴수록 잘 팔리니 나 같아도 비싸게 팔겠다"고 썼다.
네이버 아이디 'smj9****'는 "비싸니까 할인판매할 때 많이 사잖아. 마케팅 전략 아님?"이라고 자라를 두둔했다.
올해 4월 모건스탠리가 시장조사업체 알파와이즈에 의뢰해 인터넷 사이트 14곳에서 판매되는 자라 상품 7천개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스페인의 2배 수준이었다고 스페인 언론 엘 콘피덴시알이 보도했다.
자라 제품이 스페인보다 50% 이상 비싸게 판매되는 곳은 인도(53%)와 일본(62%)·러시아(76%)·중국(78%)·미국(92%)이었고, 한국(96%)은 14개국 가운데 자라 제품이 가장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