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중공업, 일부 직원에게만 선물 지급...노골적인 직원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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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중공업, 일부 직원에게만 선물 지급...노골적인 직원 차별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1.08.0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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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삼성중공업이 일부 직원들에게만 선물 세트를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중공업 정진택 사장은 최근 임직원 가운데 간부, 비간부 각각 상위 25%를 대상으로만 편지와 함께 비타민 선물 세트를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각 부서 팀장의 승인을 거쳐 선정됐고, 인원은 37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지급 대상 직원들에게 나눠준 편지에는 정 사장의 사인과 함께 ‘삼성중공업의 앞날을 이끌어 갈 프로님, 건강한 여름 나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으며, 선물 및 편지를 택배를 이용해 자택에 보낸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직원들 사이에서 "기술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평가가 우수한 일부 직원에만 선물을 돌리는 등 직원들을 부당하게 차별했다"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물공세가 주니어들의 이탈이 심해지는 가운데 감성터치로 마음을 한번 잡아보자는 취지로 고안된 이벤트"라며 "올해 총 4회 지급할 계획이며 이번이 첫 시행"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SNS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를 공유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안팎으로 삼성중공업이 잇따른 수주랠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91억 달러 가운데 약 71%에 달하는 65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7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 사측은 “인위적인 직원 간 차별을 통한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선 쉽게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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