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기온인데 다음주는 더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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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기온인데 다음주는 더 더워
  • 박영심
  • 승인 2021.07.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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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33도 이상의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올해 폭염이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2018년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한낮 기온이 35.2도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는 12일(32.5도), 14일(33.5도), 15일(34.5도), 16일(35.2도) 등 연일 새 기록을 썼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에 지면이 데워지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홍천으로 35.7도였다. 북춘천(35.3도) 서울(35.2도) 춘천(34.9도) 수원(34.8도) 부여(34.1도) 등 전국 곳곳에서 34도 이상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민간 기상전문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은 다음 주(20일 이후) 중부지방과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 센터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상기온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850h㎩의 고도를 보면 영국모델(UM)은 지금보다 기온이 최소 2~3도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이후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축이 올라오면서 지금(16일 서울 기준 낮 기온 35.2도)보다 3~4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반 센터장은 전망했다. 

반 센터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변수는 동풍이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 고온건조한 공기로 바뀌어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오른다. 2018년 강원 홍천 41도, 서울 39.6도의 기록적인 폭염도 동풍 때문이었다.

반 센터장은 "유럽기상청 예보에도 20일 이후 굉장히 더울 것으로 나타나 있다"며 "동풍에 대기 상층 기온까지 더해지면 서울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40도 근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 예보는 변동성이 커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 "40도는 나타나기 어려운 온도인 만큼 현 시점에서 그 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일 이후 지금보다 한 단계 강한 폭염이 덮친다고 보는 것만은 공통적이다. 

기상청은 "20일부터 하층 북태평양고기압 기단과 상층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열돔 형태의 폭염이 나타나 기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상태다. 

열돔은 두 고기압이 햇볕을 받아 달궈진 지표면 부근의 열을 가두는 현상이다. 열돔에 갇힌 지역은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2018년 폭염도, 올해 미국 북서부 지역 최고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은 것도, 캐나다에서 700여명이 돌연사한 것도 열돔 현상 때문이었다.

기상청은 다음주 내내 낮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서울의 낮 기온은 19일 33도, 20~23일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춘천과 대구가 35도까지 오르고 다른 지역도 대부분 33~3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더위가 2018년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2018년 전국 폭염일수는 31.4일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으며 48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현재의 기압계를 보면 대기 상층부로 열기가 쌓이는 전개 양상이 2018년과 비슷하고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발달 정도나 강도도 평년보다 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극한의 폭염은 열돔 현상과 더불어 뜨거운 열기가 장기간 지속해야 나타나는데 올여름 더위가 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염 재난 상황에 따른 피해 예방책과 전력 수급 대책 등을 잘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