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 재건축 이주 앞두고 전셋값↑...반포센트럴자이 전용 98㎡ 전세 27억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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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 재건축 이주 앞두고 전셋값↑...반포센트럴자이 전용 98㎡ 전세 27억원 계약
  • 강세준
  • 승인 2021.05.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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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일대 20억원 이상 아파트 전세 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4000여가구 규모의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단지 이주를 앞두고 서초구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4일 기준 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0.16% 상승했다. 4주째 상승세며, 상승 폭은 1주 전(0.07%)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한 이유는 재건축 이주 수요 때문이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서초구 반포동 810 일대 2120가구 규모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5388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주는 6월부터다.

반포주공1단지 2100여가구가 이주를 준비하면서 일대 전셋값이 요동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신반포 18·21차까지 더하면 서초구에서만 이주 수요가 약 4000가구에 달한다.

재건축 이주에 따른 수요는 증가했으나, 막상 전세 공급은 최근 줄었다. 아파트 통계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전세 물량은 2809건으로 4월 말(3095건) 대비 9.2% 감소했다.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로 전셋값은 치솟고 있다. 20억원대 전세 거래도 최근 부쩍 늘었다. 27일 기준 5월 한 달간 서초구에서 보증금 20억원 이상 전세 거래는 13건에 달했다. 4월 전체 거래량(9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5월 20억원 이상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98.87㎡는 지난 25일 27억원(23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한 달여 만에 17억원 오른 수준이다. 같은 주택형 직전 전세 거래가는 10억원(4월·12층)이다. 반포센트럴자이는 지난해 입주한 신축 아파트다.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98㎡는 지난 20일 20억원(5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역시 14일 20억원(31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고, 지난 22일에는 19억원(9층)에 거래됐다.

반포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물량 부족으로 전세 신규 계약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단지별로 시세는 다르나 신축급 30평대(전용 84㎡)는 적어도 15억원에서 20억원은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이주 수요는 서초구뿐 아니라 인근 동작구 전셋값에도 영향을 끼쳤다. 동작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6%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1주 전(0.02%)의 3배 수준이다.

부동산업계는 서초구 재건축 이주 수요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지적인 현상으로 강남권 일대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7월 시행한 임대차법의 진통이 여전, 계약갱신에 따른 기존 전세 계약과 신규 계약의 가격 양극화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계약갱신 거래와 신규 전세 거래의 가격 차이가 심해 전셋값 상승률이 제한적으로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전세의 월세 가속화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셋값도 함께 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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