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남미 시장 진출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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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중남미 시장 진출전략 제시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5.04.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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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김정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4개국(콜롬비아·페루·칠레·브라질) 순방에 맞춰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불리는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중남미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신흥시장 평균의 1.9배 수준인 1만 달러에 육박하고 중산층 비중이 40%를 웃도는데다 전체 인구 6억명의 과반수가 30세 미만이어서 향후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전경련이 제시한 첫 번째 전략은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과 협력해 중남미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라는 것이다. 전 세계 인프라 시장은 점차 융합화, 대형화되고 있어서 여러 국가, 기업이 협력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자금력에서 밀리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중국, 일본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경련의 진단이다. 이미 2012년에 현대건설[000720]과 현대엔지니어링, 중국 위슨 등으로 구성된 한·중 컨소시엄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29억9천500만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확장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한·중, 한·일 기업이 인프라 시장에서 협력한 사례가 있다.

전경련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지구 정반대라는 물리적인 제약을 뛰어넘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 지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3천320만 달러로 한국의 2천20만 달러보다 큰 규모다. 여기에 인구 과반수가 30세 미만인 점,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으로 중남미 지역의 향후 전자상거래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한미FTA 타결 이후 한국의 '미국 직구'가 증가한 것처럼 중남미의 한국 제품 역직구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나 중국 기업보다 한국 기업이 뛰어난 점이 현지화 전략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차별화된 애프터서비스와 중남미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축구를 활용한 마케팅, 뮤직 페스티벌 등으로 TV가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현지 인력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중남미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중남미에서 대부분 업무가 현지 인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한국 본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브라질인 이사 1명당 한국인 이사 1명씩 2인 1조를 이뤄 업무를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정부로서는 FTA 체결과 정책적 금융 지원으로 국내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남미 주요 국가의 비농산물 양허관세율은 평균 25%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FTA 체결을 통한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남미공동시장(MERCOSUR: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우루과이·파라과이) 국가에서는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해 조속한 FTA 체결이 필요하다. 아울러 중남미 국가에 대한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전경련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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