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서 한국 TV 선전... 중, 일은 동반 하락
상태바
세계 TV 시장서 한국 TV 선전... 중, 일은 동반 하락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5.04.14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이삼선 기자]   1∼2년 전만 해도 앞서가는 한국, 일본을 향해 후발 중국 업체들이 거세게 추격하는 형국이던 데 비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된 최신 시장 자료는 한국의 지배력만 강화되고 중국과 일본의 점유율은 동반 추락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1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TV 판매량은 2013년에 비해 각각 240만대와 321만대 감소했다. 반면 한국은 전년보다 467만대 늘어 3개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8천705만대를 팔았고 중국은 5천120만대, 일본은 4천416만대를 각각 팔았다.  그 결과 한국은 TV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한 점유율이 2013년 36.2%에서 2014년 37.1%로 약 1% 포인트가량 올라갔다. 금액으로 따져도 한국 업체들은 전년보다 매출을 15억6천40만달러 늘렸다.

반대로 중국 업체들은 2014년 매출이 전년보다 23억1천580만달러 줄었다. 일본 TV 제조사들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억3천760만달러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한국의 점유율은 41.9%에서 43.9%로 2%포인트 상승했다. 판매량과 금액 기준 모두 비슷한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통상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이 강세인 한국 업체들은 판매량으로 따진 통계에서는 중저가 라인 위주의 중국에 추격을 허용해 왔는데, 지난해 실적 집계는 달라졌다는 것이다.여전히 판매금액 점유율이 더 높은 것은 프리미엄 TV 쪽의 강세를 방증한다. 2011∼2012년에는 TV 왕국의 대표주자 소니를 비롯해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등 '빅4'를 앞세운 일본이 중국을 압도했다.

2013년에는 이른바 중국의 6대 TV 메이저인 하이센스(海信集團), 스카이워스(創維集團), TCL, 콩카, 창홍(長虹電器), 하이얼(海爾)이 보급형 UHD TV 등을 중심으로 맹렬한 추격전을 펼쳐 단숨에 일본을 따라잡았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기세는 작년 2분기부터 한풀 꺾였다.

세계 최대 110인치 커브드 UHD TV와 퀀텀닷(양자점) TV 시제품을 가장 먼저 공개하며 중국 TV 업계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한 TCL은 지난해 자국시장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나 감소하는 굴욕을 맛봤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단기 효과에 그치고, 중저가 중심의 시장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표하는 한국 TV 업계는 기술력으로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집대성한 SUH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내놓은 울트라 올레드 TV에다가 기존 울트라HD TV의 화질을 뛰어넘는 슈퍼울트라HD TV를 더한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