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황명환기자]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중흥사업인 <2015 지식향연> 프로젝트의 첫 번째 강연자로 정용진 부회장이 나서서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위기극복과 행복한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4월9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1,000 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정 부회장은 평소의 인문학 중흥에 대한 절실한 의지와 ‘지식향연’ 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밝혔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인문학적 소양과 폭넓은 시각, 깊이 있는 통찰력을 지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신입사원 채용에서 스펙 중심의 평가방식을 탈피해 오디션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드림 스테이지’를 시작했다.
이러한 채용제도 개편의 결과로 신세계그룹의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인문계열 전공자가 43%로, 상경계열 전공자 35%를 앞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 2014년 대졸 신입사원 인문계열 전공자 30%, 상경계열 전공자 50%)
정부회장은 본 강연 들어가서 우선 지금 이 시대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 라고 정의하고 인류에게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정부회장이 스마트 시대를 인류에게 축복이라고 언급한 것은 각종 스마트 기기들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인간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와 편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정부회장은 “지금 이 시대를 ‘스마트폰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각종 스마트 기기가 우리 삶과 깊숙이 연결된 시대가 되었고 이러한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정부회장이 재앙으로 표현한 ‘스마트 시대의 위기’는 인간 본연의 능력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퇴화할 수 있다는 점과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인지하는 ‘비판적 사고’가 결여될 수 있음을 진단한 것이다.
한편 정부회장은 “스마트 시대의 위기란 기술 자체에 대한 비난이라거나 시대를 과거로 되돌리자는 낡은 제안은 아니라며,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 스마트 시대의 축복을 ‘제대로’ 누리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회장은 이러한 스마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강연장을 가득 메운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꿈인 청년 대학생들에게 세 가지 방안을 제언했다.
정부회장이 제안한 첫 번째 방안은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는 것’이다.
정부회장은 세계적인 테너로 손꼽히는 안드레아 보첼리가 시각장애의 역경을 딛고 변호사와 성악가의 꿈을 이룬 사례를 소개하며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눈으로 하는 독서가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독서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정부회장은 “역사책 속에는 문학과 철학이 공존한다. 역사적 인물들의 삶은 문학적이고 드라마틱한 서사가 가득하고, 역사적 사건들 속에는 그 시대를 지배하는 철학이 깃들어 있다”며 인문학적 글을 읽으려고 할 때 역사책부터 읽을 것을 조언했다.
이는 역사책을 통해서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역사의식’을 키워 왜곡된 사실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할 것을 바라는 의도에서다.
두 번째로 정부회장은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인문학적 사고의 과정”이라며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볼 것을 제안했다.
정부회장은 하버드대학교의 혹독한 신입생 글쓰기 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관점에 대해 성찰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기회를 얻게 되며, 자신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정리하게 됨을 역설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정부회장은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는 연습을 많이 할 것을 제언했다.
정부회장은 “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동시에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최고의 사고력 훈련”이라며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서로의 견해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사고가 정교해지고 논리가 더욱 풍성해짐을 설명했다.
한편 정부회장은 이러한 세가지 조언의 실천이 결국 인간 삶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언어로 단련하고, 이를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인문학의 본질임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