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가스공급가 할인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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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가스공급가 할인 허용
  • 박영호기자
  • 승인 2015.04.0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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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경제 감안 … 총리 제안 수용

[코리아포스트 박영호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오던 가스공급가 할인 혜택을 3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정부와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을 오는 7월 1일까지 연장하도록 허가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현재 우크라이나 경제가 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가스 가격 할인에 관한) 우크라이나 측과 가스프롬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의 할인 요청을 받고 정부에 승인을 신청했었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제안을 들은 푸틴 대통령은 "그렇게 하자"고 동의하면서 "다만 3개월 뒤에는 가스 가격을 다시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러시아 측의 할인 결정으로 우크라이나는 1천 큐빅미터(㎥) 당 약 250달러의 가격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우크라이나-유럽연합(EU) 3자 협상의 합의안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해왔다.

당시 3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고 있던 체불 가스대금(러시아 측 주장 53억 달러) 가운데 31억 달러를 연말까지 갚고 이후 가스 공급은 선불로 한다는 조건으로 그때까지 중단했던 공급을 올해 3월 말까지 한시로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공급가도 시세에서 1천㎥당 약 100달러를 할인해 주는 조건이었다.

지난해 합의 종료 시점을 앞두고 3자는 지난달 말 다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여름철 가스 공급 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이후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측은 "유럽에서 역수입하는 가스 가격이 러시아에서 직수입하는 가격보다 더 싸기 때문에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우크라이나 나프토가스가 러시아 가스프롬에 가격 할인을 요청했고 이를 러시아 측이 수용키로 하면서 양국 간의 가스 분쟁이 한시적 해결책을 찾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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