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테마에세이 ㅡ31번째: 엉뚱한 유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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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테마에세이 ㅡ31번째: 엉뚱한 유쾌함]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0.07.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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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팅 양준일에서 양준일의 모습
재부팅 양준일에서 양준일의 모습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영 객원기자] '엉뚱하다'란 말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를 때 하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기대하는 것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볼 때 떠오르는 말이다. 무언가의 엉뚱함은 기분을 유쾌하게도 하고 불쾌하게도 한다. 위대한 창의력의 기저에도 엉뚱함이 존재한다.

'룬샷(loonshot)은 제안자를 나사 빠진 얼간이, 멍청이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거나 홀대하지만 전쟁, 의학, 비지니스의 판을 바꾼 훌륭한 아이디어를 말한다. 가장중요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loonshot'으로부터 나온다. 《LOON  SHOTS:사피 바칼》

한 소년이 땅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서 놀이터 모래판을 밤새 파본다. 로켓에 빠져 폭발실험을 하다 불을 낼뻔 한다. 그러나 부모님은 혼내시지 않는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엉뚱함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든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힘은 그 소년을 로봇 공학자를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파퓰러 사이언스 지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 중 1인 , 로봇 공학자 홍원서 교수의 이야기다.

''처음 시각 장애인용 자동차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완전 정신 나간 생각이라고 했어요. 미친 생각이라고 했죠. 하지만 우리는 결국 워싱턴 포스트지 1면을 장식했어요.'' ㅡ홍원서교수ㅡ

지난 30일 채널 다이아, '재부팅양준일 ㅡEPㅡ12' 부제는 '중고나라 LP왕자'다. 컨텐츠 기획의도는 제작진 풀하우스가 양준일에게 마련한 '팬만나기 3탄'을 준비한 것이다. 내용은 양준일에게 그의 중고 LP를 판매하게 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15만원에 구입한 LP를 12만원에 내놓고 구매자를 찾는다.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인가. 매주 재부팅을 볼 때마다 그야말로 엉뚱한 아이디어가 톡톡 튄다. 회가 거듭할 수록 컨텐츠는 더 재밌다. 제작진의 엉뚱함에 양준일의 엉뚱함이 더 해진다. 흥미진진하다.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쫄깃한 긴장감이 꽤 괜찮다. 

구매자가 연결된다. 반전이다. 구매자는 12만원도 거부했지만 한술 더 떠 재부팅디스까지 돌직구를 던진다. 급 당황한 제작진이 양준일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양준일의 답이다.

''어쩌긴 어째, 가격을 내려야지... 앨범이랑 교X치킨이랑 바꾼다고 해봐..치킨도 안되면 앨범이랑 김밥이랑 바꾼다고 얘기해봐요" (덤으로 양준일도 넣어드려요:자막)

제작진들 빵 터진다. 정말 배꼽이 빠지게 웃긴다. 포복절도는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상황을 진정시키고 다시 판매도전을 한다. 첫번째 구매자에게 반 가격인 6만원을 제시한다.

구매자는 사실 양준일 팬인 그의 아내에게 선물로 구매하려고 한 것이다. 제작진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결국 양준일과 그의 팬인 '구매자의 아내와'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우여곡절끝에 양준일을 만나게 된 팬은 기절초풍을 한다. 아티스트와 그의 팬, 그리고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정성이 보이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양준일이 팬을 위해 또박 또박 싸인을 한다. 자그마치 28년전의 LP다. 팬사랑이 남다른 양준일.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아내의 팬활동에 대해 묻는다. 남편은 자동차로 팬사인회도 같이 갔다고 한다. 다행이다.

양준일은 팬들을 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백명이던 천명이던 모두 그에겐 한 사람처럼 똑같이 귀하고 고마운 존재라는 뜻이다. 누구하나 다를 거없는 존재. 똑같이 귀한 존재로 말이다.

팬을 대하는 그의 자세와 눈빛은 언제나 똑같다. 중고LP의 의미 그리고 양준일과 팬...인상적인 컨텐츠다.

곧 나올 그의 음반이 기대된다. 엉뚱함과 호기심과 기발함이 가득 담긴 가사와 멋진 매력이 담긴 앨범...

30년전 어쩌면 평범하지 않았던 엉뚱함이 이제 빛을 발한다. 가장 중요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룬샷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말이다. 엉뚱한 매력이 주는 유쾌함이 그의 음악에 힘을 북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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