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제재 사안별 검토...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상태바
미국 이란 제재 사안별 검토...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7.03 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란에 협조하는 외국기업은 예외없이 제재대상
▲ 사진=이란에 협조하는 외국기업은 제재한다는 입장을 밝힌 브라이언 후크 미 국무부 정책기획 국장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가 다시 임박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으로 2일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사안별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를 복원해도 터키나 인도는 수입을 계속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이란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는 국가들과 사안별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지난달 26일 오는 11월 초부터 이란으로부터의 전면 원유수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위반 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였다.

훅 기획관의 이번 발언이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사안별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서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혹 기획관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의 자동차 부문과 주요 금속 수출에 대한 제재는 그동안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8월 6일부터, 원유에 대한 제재는 11월 4일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훅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이란산 석유의 공급 감소를 보충할 세계 석유 시장의 예비 공급량이 충분하다면서 이란이 석유 수출로 얻는 수익을 전무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원유 판매로 얻는 이란의 수입을 '제로(0)'까지 줄임으로써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늘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시장의 붕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석유 예비 생산능력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이 새로운 핵 협상에 참여할 때까지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동맹국들이 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훅 기획관은 이날 이란 제재에 협조하지 않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에 따라 현재까지 에너지와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50여 곳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이란핵합의(JCPOA) 탈퇴 이후 대(對)이란 제재 완화 조치를 모두 철회했으며, 특히 이란의 석유 수출을 봉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은 하루 200만 배럴까지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석유 생산량 늘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일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