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아시아 최대의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이 27일 3일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통신사와 장비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MWC 상하이는 이날 상하이 푸둥(浦東)의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더 나은 미래를 발견하다'를 주제로 행사를 시작했다.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7회째인 MWC 상하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의 부속 행사지만 5G 시대의 실질적 개막을 알리는 이벤트로서 의미가 더 크다.
SNIEC 7개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600여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참가하며, 모바일 산업 종사자와 전문가를 포함한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핸드셋 장치와 네트워크 인프라, 소프트웨어 및 모바일 기기에 다양한 제품과 기술이 선보이게 된다.
5G 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차이나모바일이 올해 MWC 상하이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화웨이는 MWC 상하이에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길'을 주제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차리고 자사의 통신반도체, 통신장비, 스마트폰, 스마트시티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5G 통신이 가능한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기린 1020'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또 자사 장비로 구축한 5G 통신망에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홈기기, 의료기기, 스마트폰을 연결한 미래 도시의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다.
화웨이의 5G 장비는 3.5㎓ 주파수 대역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MWC 상하이를 계기로 한국 통신사들과의 5G 장비도입 협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화웨이의 에릭 쉬(徐直軍)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의 개막 기조연설에 나서 화웨이가 주도하는 5G 시대의 미래상에 대해 발표한다.
국내 이통사들도 이번 MWC 상하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MWC 상하이에 부스를 차린 KT의 황창규 회장은 전시회장을 찾아 5G망 장비도입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GSMA 이사회에 참석, KT의 평창 5G 시범서비스 성과와 교훈을 설명하며 5G 상용화 비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화웨이의 5G 장비를 채택한 LG유플러스의 권영수 부회장도 불참 결정을 번복하고 현장을 찾아 화웨이와 5G 논의를 이어가며 5G용 콘텐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은 노키아 부스에서 국내 중소기업들과 개발한 '5G-PON'(5G-Passive Optical Network5G PON)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글로벌 업체 중에서는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의 테디우스 아로요 CEO,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의 뵈리에 에크홀름 CEO 등이 행사에 참석해 5G 기술의 진척상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