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해외계열사 채무보증 59조원…"동반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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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해외계열사 채무보증 59조원…"동반부실 우려"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03.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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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계열사 채무보증액이 약 62조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해외계열사에 대한 보증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간 채무보증은 일부 예외조항이 있긴 하지만 동반부실 우려가 있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는 점에서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30대 그룹의 국내외 계열사·종속기업에 대한 채무보증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 62조5천923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들 30대 그룹의 자기자본 합계 1천55조3천630억원의 6.3%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이 중 해외계열사에 대한 보증이 전체의 94.1%인 58억9천304억원으로, 국내 계열사 보증액(3조6천619억원)의 16배를 넘었다.

그룹별로는 효성이 자기자본 5조1천900억원 가운데 채무보증액이 2조6천985억원(52%)로 집계돼 유일하게 50%를 넘었다. 해외계열사에 대한 보증이 2조4천30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서 글로벌 생산기지를 많이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자금확충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금융권이 본사 보증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 공정거래위원회.(연합뉴스 제공)

CJ그룹이 자기자본 대비 해외계열사 채무보증 비중이 28.0%로 그 뒤를 이었고 ▲OCI 21.0% ▲두산 18.5% ▲한진 15.1% ▲롯데 11.3% ▲LG 11.1% 등의 순이었다.

절대 금액으로는 삼성의 해외계열사 채무보증액이 14조4천9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5.0%로 낮았지만 30대 그룹 전체 채무보증액의 24.6%에 달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공정위는 그룹 계열사 간 채무보증으로 인한 그룹과 금융기관의 동반부실을 막기 위해 국내 계열사에 대해 채무보증을 제한했지만 외국법 적용을 받는 해외계열사는 예외로 뒀다"면서 "그러나 해외계열사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이 문제가 되자 이를 공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같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에 비해 지나치게 채무보증이 많은 기업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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