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대실적' 삼성·LG디스플레이, 나란히 힘든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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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상 최대실적' 삼성·LG디스플레이, 나란히 힘든 상반기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3.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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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수진 기자]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힘든 상반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주요 제품인 LCD(액정표시장치)의 가격 하락 등이 겹치며 상반기에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우선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X'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독점적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면서 당초 큰 수혜가 예상됐으나 이 부품을 탑재한 아이폰X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동반 부진을 겪게 된 것이다.

여기에 LCD의 판매단가가 낮아지고 환율이 우호적이지 못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금년 감가상각 규모가 6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가동률이 낮은 상반기 적자 전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5일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생각했던 것보다 (업황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한번은 겪어야 할 어려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비슷하다. 주력 제품인 LCD의 가격 하락에 면적당 판매 가격이 높은 모바일 제품의 비중 축소,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LCD 가격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란 점이 특히 우려스럽다. LCD 가격의 하락은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로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제품을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2천억원, 영업이익 72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 영업이익 1천130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1분기에 한해 비상경영을 시행 중이다. 일반 직원의 사내 복지는 유지하되 임원 해외출장 때 비즈니스 좌석 대신 이코노미 좌석 이용, 법인카드 사용 축소 등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부터는 이런 어려움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의 차기작이 생산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설비가 가동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영우 연구원은 "애플의 신규 제품 생산이 시작되는 6월부터 본격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OLED 고객의 포트폴리오 확대, OLED의 용도를 스마트폰에서 노트북, 태블릿, 자동차 등으로 넓히는 제품군 확대 등으로 시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중으로 중대형 OLED의 수익을 개선하는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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