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결제기업 페이스위치 최승업 대표 "현지 금융시장, 급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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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결제기업 페이스위치 최승업 대표 "현지 금융시장, 급성장 중"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8.02.2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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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선수 프림퐁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도 적극적으로 후원

[코리아포스트 김수아 기자] 최승업 대표(가나이름 코조 최)는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1992년 가나로 떠나 중학교를 마치고 현지 수도 아크라에 있는 영국 캠브리지 국제고등학교(IGCSE)에 장학금 받고 입학, 이어 유럽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인 국제 바칼로레아(IB) 초급 대학 과정을 거쳐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총장으로 있는 가나국립대학교에 입학했다. 한국 시장을 벤치마킹 하여 대학 2학년 때부터 사업에 나섰다.

▲ 가나에 진출한 한국의 금융통신기업 나나텔.페이스위치 최승업 대표

처음 시작한 사업은 광고 인쇄업으로 첨단제품이 전무했던 가나에 한국에서 디지털 프린터기를 들여와 4년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아주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2004년에 아크리카 1위 이동통신업체 MTN의 가나 부사장을 만나면서 기회을 얻게 되었는데 MTN의 지역 사업권을 따내 `나나텔'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이동통신 사업 경험을 쌓기 위해,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동통신 기업 티고(Tigo)의 룩셈부르크 본사에서 2년간 일하다가 2007년 다시 MTN과 손을 잡고 그 해 가나 전체 10개도 가운데 2개의 사업권을 따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2006년부터 2년 연속, 가나에서 가장 성공한 젊은 기업인 15인에 선정됐다.

2015년 가나의 은행 시스템이 핀테크 쪽으로 전환하면서 은행과 모바일 회사들이 기회를 잡기위해 금융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이런 분위기에서 2015년 자회사 핀테크 기업 ‘페이스위치’를 설립했다. 은행과 기업, 소비자에게 대안적 결제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현지 결제시장은 유럽과 싱가포르 등 해외 업체에 종속돼 카드 발급 및 결제수수료가 지나치게 높고 상호 연동성이 떨어져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그는 모바일 머니(선불카드 형태) 시장 진출을 가속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제서비스 현지화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가나중앙은행의 결제사업을 허가 받은 최 사장은 전 세계 170여 개 금융그룹에 도입된 스마트 비스타를 운영하는 BPC 그룹과 제휴해 결제 스위칭 서비스 및 비자·마스터·자체 브랜드 카드의 발행과 관리 시스템, 사기 거래 방지·탐지 솔루션 등을 개발해 은행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각종 보안인증도 취득했다.

최근 최사장은 가나의 스켈레톤 선수 프림퐁 (세계랭킹 99위)의 평창동계올림픽의 출전을 후원했다. 가나 일간지에서 재정난으로 힘들어하던 프림퐁 선수의 기사를 읽고 팔 걷어붙이고 지원 나서 10만세디(약 2500만원)를 후원했다 프림퐁 선수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 랭킹 99위로 메달 획득 전망이 밝지 않다. 그러나 사상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최 대표가 후원을 결심한 건 프림퐁 선수가 과거 꿈을 좇던 자신과 닮았기 때문이었다.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평창과 현재 정착해 살고 있는 가나를 돕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는 "가나에서 세계무대에 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가나에 정착해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내가 도와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가나가 경제성장률이 8%를 웃도는 아프리카, 나아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라며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했으며 무엇보다 가나의 능력있는 젊은이들에 투자하는 것이 곳 가나를 위한 투자라고 했다.

자신이 후원한 프림퐁 선수의 메달 획득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며 "프림퐁이 없었다면 평창올림픽에서 가나 국기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15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로 1,2차 합계 1위에 오른 윤성빈(24·강원도청) 못지 않게 관심을 받은 아콰시 프림퐁 선수는 화제가 되었는데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출전했던 타일러 보타(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로 가나에서 태어나 8세 때 네덜란드로 이주한 프림퐁은 육상 선수로 뛰다 부상 때문에 꿈을 접었다.

네덜란드 봅슬레이 선수로 도전했지만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프림퐁은 한때 미국에서 진공청소기 업체 외판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의 꿈을 버리지 못했고, 2015년 자신이 태어났던 가나 국가대표로 스켈레톤을 시작했다.  프림퐁은 이번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통해 4년 뒤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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