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한-우즈베크 정상, 실질협력 증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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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한-우즈베크 정상, 실질협력 증진 논의
  • 이정호 기자
  • 승인 2017.11.23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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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대통령, 국가·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협력 희망
▲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샤프카트 미르지요에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23일 청와대에서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핵심 우방으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직후 열린 단독정상회담에서 수교 25주년을 맞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사적 우호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천400여 년 전부터 이어온 양국 교류 역사를 바탕으로 수교 이래 짧은 기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켜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국민이 언어·문화에 유사성이 있다는 점과 함께 80년 전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역사를 상기하며 서로 유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두 나라 관계를 양적·질적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고위 인사교류 확대, 협력의 법적·제도적 기반 강화, 협력 분야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사업의 발굴을 위해 양국 정상은 무역·경제 공동위원회와 경제부총리 회의 등 양국 간 경제협력체 및 고위급 인사 교차 방문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와 함께 신북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즈베키스탄이 유엔의 평창동계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공동발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강력히 지지해준 데 사의를 표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안정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한다"면서 "지난해 북한 대사관 폐쇄도 한국과 뜻을 같이하기 위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벽화 속에 남아 있는 고구려 사신의 모습을 통해 양국 관계가 1천400년 이상 지속됐다는 점을 서로 강조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공식환영식 때) 전통의장대 모자에 깃털이 두 개 있었는데 벽화 속 고구려 사신의 모자에도 같은 깃털이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 벽화의 보존 작업에 한국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국정과제와 우리 정부의 국정 목표가 유사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국의 개혁정책을 공유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어진 확대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호혜적 미래 경제발전 동반자로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교통·도시·에너지 인프라 구축, 보건·의료·교육·농업 등 분야의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우즈베크 실질협력 확대를 촉진하는 금융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5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 공여 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신규사업 발굴·지원을 위해 2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금융협력 플랫폼 창설 등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과 관련한 지원요청에 대해 양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한-우즈베크 자유무역협정 체결 공동연구 제안과 관련해 조속히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미취학 아동 교육이 시급해서 '취학 전 교육부'를 신설했는데 이와 관련한 양국 협력 및 고등교육 분야와 보건의료 분야 등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한-우즈베크 비즈니스포럼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투자에 애로가 없게 하겠다고 한 데 사의를 표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의 정주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착공식에 참석한 바 있는 '한국문화예술의 집'을 조속히 완공시켜 양국 국민 간 우정의 장을 넓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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