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한국 요식업체, 매력적인 칠레 시장에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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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한국 요식업체, 매력적인 칠레 시장에 도전하라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11.1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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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칠레 사회경제수준조사(CASEN)에 따르면, 칠레의 중산층 비율은 2009년 47.3%에서 2015년 60.1%로 대폭 상승했다.

코트라 최선욱 칠레 산티아고무역관에 따르면 중산층이 증가함에 따라 외식 빈도와 지출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해마다 급성장세를 보이는 칠레 입국 관광객 수가 2016년에 들어 435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쇼핑관광을 즐기는 인접국(특히 아르헨티나) 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관광객의 증가 현상은 전반적인 칠레 요식업계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외식 프랜차이즈 간접홍보를 통한 남미 요식업계 진출 및 공략의 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 사진=2016년 칠레 상위 10대 요식업 브랜드 점유율.(칠레 산티아고무역관 제공)

Euromonitor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칠레 총 레스토랑 수는 3635개에 이르러 2013년 대비 21% 이상 급성장했다.

2016년 기준 칠레 요식업계 점유율은 남미식(50%), 아시아(24%), 피자(11%), 유럽식(7%), 북미식(2%) 순이다.

아시아 음식점의 경우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4.7% 증가한 883개를 기록했으며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칠레 내 상위 10개 요식업 브랜드는 일식 2개, 중식 1개, 양식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칠레에 한식 프랜차이즈는 없으며(한국식 치킨 제외),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14개의 소규모 식당만 있다.

2017년 11월 현재 칠레 수도권 내 한식 전문점 수는 타 아시아 레스토랑보다 매우 뒤처지며, 대부분은 한인 밀집 지역인 Patronato에 위치해 있다.

한식 전문점은 9곳이며 한국식 치킨집 및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모두 포함하면 총 14곳이다.

칠레 내 한류 특히, K-Pop 열풍이 활발해짐에 따라 한식당을 방문하는 사람이 해마다 15%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타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가격에 밑반찬과 메인 음식까지 푸짐하게 나온다는 점이 칠레인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온' 식당을 제외하고 모든 음식점이 한인 밀집 지역인 Patronato에 위치해 한식당의 제한적인 지리적 분포가 큰 한계점으로 꼽힌다.

경쟁 포화 상태인 Patronato 한인타운보다 중상류층 밀집지역으로 구매력이 더 높은 Las Condes, Vitacura, Lo Barnechea에 한식 레스토랑이 진출한다면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칠레 내 유일한 한국식 치킨 체인점인 '치킨스토리'는 Patronato에 본점을 내고 현재 Las Condes, Vitacura구에 각각 2호점, 3호점을 개설했다.

선풍적인 한류의 기반 위에 칠레인이 흔히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양념치킨(간장, 마늘 등)을 선보인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인다.

2017년 11월 현재 칠레에서 한국식 치킨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식당은 치킨스토리가 유일하며,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 '치맥' 수요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식당을 찾은 칠레인들과의 인터뷰 결과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삼겹살, 불고기, 제육볶음, 군만두, 양념치킨이었음. 한식당을 방문하게 된 주된 이유는 한류와 이국적인 음식에 대한 호기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건강한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Fast Casual 열풍이 불고 있다.

Fast Casual(패스트 캐주얼)은 패스트푸드와 캐주얼의 합성어로, 빠르고 간편하게 먹는 기존 패스트 푸드와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의미한다.

칠레 주요 Fast Casual 브랜드 중 하나는 'VAPIANO'로 원하는 요리(파스타, 피자)를 주문 즉시 손님이 보는 앞에서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어주며, 테이블 곳곳마다 있는 화분에서 원하는 만큼 식용 허브를 뜯어 기호에 맞게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Fast Casual 트렌드에 맞춘 푸드트럭이 대거 등장하면서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명한 푸드트럭으로는 'El Burro Chingón'이 있으며, 친환경적이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칠레·멕시코·중국·페루의 맛이 골고루 섞인 케밥을 판매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2017년 11월 현재 산티아고 대형 쇼핑몰 내 푸드트럭 전용 푸드코트가 생기면서 이들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사진=칠레 Fast-Casual 열풍.(칠레 산티아고무역관 제공)

우리 한식도 Fast Casual 트렌드에 맞춰 칠레 요식업에 진출한다면 소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마켓리서치회사 GFK Adimark의 2017년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5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44%의 칠레인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아직 칠레인이 선호하는 배달품목은 피자, 초밥,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혹은 간편식으로 나타났지만, 아시아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식 배달음식도 시장에서 충분히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는 쇼핑관광으로 이국적인 맛을 찾는 인접국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동시에 K-Pop 및 드라마를 통해 한류가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요식업체의 칠레시장 진출 가능성은 '매우 맑음'으로 평가됐다.

또한 Fast Casual에 기반한 푸드트럭을 통해 건강하고 이국적이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퓨전한식으로 진출하는 것은 비교적 적은 투자비용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유망한 틈새전략으로 평가됐다.

전통적인 홀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PedidosYa'와 같은 앱기반 배달 서비스를 활용해 접근성을 확대시키는 것 또한 유통채널을 다양화하고 수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판단된다.

코트라 최선욱 칠레 산티아고무역관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칠레 요식업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며, "주요 전시회로는 매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되는 'Espacio Food & Service'가 있으며, 이 전시회는 중남미 식품 분야 전시회 중 가장 큰 규모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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