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에 상반기 '한류' 흑자 1년 반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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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에 상반기 '한류' 흑자 1년 반 만에 최저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7.09.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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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한·중 사드 갈등의 여파로 문화콘텐츠의 수출로 벌어들인 이른바 '한류'관련 수지의 흑자 규모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

18일 한국은행의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의 흑자는 1억7천99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 2억3천420만 달러보다 5천430만 달러(23.2%) 줄어든 수준이고 1년 전인 작년 상반기 2억7천610만 달러보다는 약 1억 달러(9천620만 달러)가 급감한 것이다.

올 상반기 흑자는 반기 기준으로 2015년 하반기(1억3천320만 달러)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월별로도 7월 흑자 규모가 1천750만 달러로 집계돼 2015년 9월 620만 달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음악과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수출하거나 수입한 결과로 벌어들이거나 지급한 돈을 의미한다.

그동안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음향·영향 서비스 수지의 흑자가 커지는 추세였다.

2013년에는 380만 달러 적자였지만 2014년 8천4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고 2015년엔 흑자 규모가 2억4천490만 달러로 증가했다.

작년엔 연간 흑자 규모가 5억1천30만 달러에 달해 연간 기준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조치로 흑자 규모의 증가세가 꺾였다.

▲ 사진=한·중 사드 갈등의 여파로 문화콘텐츠의 수출로 벌어들인 이른바 '한류'관련 수지의 흑자 규모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연합뉴스 제공)

작년 7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중국에서 한류 문화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중국 드라마에 출연했던 우리나라 배우가 중도에 하차하는 등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조치는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악재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지고 고용이 2만5천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 2분기부터 1년간 중국인 관광객이 30% 감소하고 대중국 상품수출이 2% 감소한다는 전제하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계산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해 한국이 8조5천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高峰)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한국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엄중한 손상을 주었고 중국인들의 우호 감정도 해쳤다"면서 "이는 양국 경제무역 협력의 건전한 발전에도 반드시 불리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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