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재인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 대기업-강소기업 역할 맞춰 성과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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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재인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 대기업-강소기업 역할 맞춰 성과 거둬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7.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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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국제본부 지역협력팀 윤철민 팀장
▲ 대한상공회의소 윤철민 팀장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경제인단의 방미 성과를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각자의 분야와 역할에 맞게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방미 경제인단 주요 대미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경제인단 52개 기업이 밝힌 향후 5년간(2017~2021년) 미국시장 투자 예상 금액은 총 128억불(약 14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미국 현지 공장설립, 생산설비확충, 미래기술개발을 위한 R&D투자, 현지기업 M&A 등이 주를 이룬다.

투자 외에 LNG, LPG 구매, 추가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약 5년간 총 224억불 규모의 구매도 이뤄질 예정이다. 가전, 금융, 에너지 개발 분야 등에서 공동 조사, 기술개발 등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 이번 경제인단은 기존 정부 주도의 경제사절단과 달리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도, 민간 경제인단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또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균형 있게 참가, 대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강소기업의 미국 진출에 촉매제 역할도 했다.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와 구매계약, 업무협약 체결 성과를 올린 이번 경제인단 방미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동아시아 안보 위기 상황에서 한미간 경제동맹 관계를 더욱 확고히 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LG전자·SK 등 향후 5년간 총 128억 달러 對美 투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사우스케롤라이나州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억8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에 따라 발생한 투자기회를 활용하여 삼성이 미국에 짓는 첫 번째 가전공장이다. 

이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등 북미시장에서의 우리 기업의 경쟁력 향상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틴에 소재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5억 달러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州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천㎡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향후 이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뉴저지州에 3억 달러를 투자, 2019년까지 신사옥을 건립해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천여 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가전공장 건설을 통해 제품 현지화 전략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며, 최근 성장세에 있는 북미지역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SK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는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SK는 지난달 28일 미국 GE, Continental Resources와 셰일가스 E&P(탐사 및 생산) 분야 투자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총 31억 달러 투자계획을 밝힌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개발, 신차·신엔진 개발 등 분야에 투자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두산그룹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 밥캣, 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 및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 R&D에 총 7억9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가스터빈 서비스·부품 제작 미국 업체 인수, 연료전지 PPA(전력판매계약) 사업을 위한 파이낸싱 협력 MOU 2건도 체결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M&A 등에 총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CJ는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연계해 우리 한식에 대한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LS그룹은 총 3억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남부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관련 부품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권선 및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미국 내 계열사 Superior Essex의 설비·R&D 투자를 통해 미국내 케이블 등 인프라 시장 수요확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GS그룹은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중견·중소기업은 첨단산업 분야 집중 투자 

크루셜텍, 데이터스트림즈, 엑시콘 등 중견·중소기업은 첨단 신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미국시장에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하고 있는 크루셜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5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 법인 설치와 영업, 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및 사업확장을 위해 37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검사장비·다층 세라믹 기판을 생산하는 엑시콘은 세라믹 및 초소형 센서 관련 미국현지 연구소와 생산시설 건설에 총 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의료 바이오 분야기업들은 현지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현지 법인의 생산시설 확충과 영업조직 강화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미국 달라스 공장에서 건강기능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뉴트리바이오텍은 향후 생산설비 증설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연료펌프를 생산하고 있는 대화연료펌프는 차세대 소형 전기자동차 핵심부품 개발 및 양산에 7000만 달러를, 효림산업은 미국현지공장 신설에 23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이처럼 한국의 대표적인 강소기업들이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설비를 확충함으로써 미국시장에서 한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항공기 등 224억 달러 규모 미국産 구매 계획

투자 외에 우리 기업들은 LNG·LPG 등 청정에너지, 항공기 등 약 5년간 224억 달러 규모의 구매계획도 밝혔다. 

SK는 2020년부터 미국산 LNG, LPG를 신규 도입한다. 규모는 매년 18억 달러(최대 35억 달러) 수준일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 배럴(약 1억1800만 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할 예정이며, 자회사인 GS EPS를 통해 셰일가스를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연 60만톤(약 2억2000만 달러)을 직접 수입할 계획이다. 

LS도 전기동 원료인 동정광과 LPG를 33억5000만 달러 구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클린에너지 확대 등 정부의 정책방향에도 부응하면서, 중동 등 특정지역에 편중된 에너지 공급처를 다변화하여 우리 에너지 안보 및 향후 에너지 가격 협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은 2017~2023년 102억 달러에 달하는 보잉항공기 50대를 추가로 구매해 신규기종도입을 통해 노선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 인프라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LNG사업 및 인프라 사업에 대해 총 3건의 공동조사 협력 MOU를 체결했다. AGDC(알래스카 가스개발공사)와는 알래스카 인프라 사업타당성 공동연구, Energy Transfer와 레이크챨스 LNG 사업 검토조사, ExxonMobil社와 북미 셰일가스 연계사업 조사협력 등이다. 

달리윅스는 Freewave사와의 기술협력 및 스마트팩토리 시장 확대 관련 MOU를 체결했고, 효림산업은 Beni&Associates와 현지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미국시장에 고효율 태양전지를 수출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신성이엔지는 향후 태양광프로젝트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블루버드는 하반기 미국 현지법인을 확장 이전하고, IoT 센서 디바이스 관련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 :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본부 지역협력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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