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태국 섬유산업 장기 불황, 산업용 섬유로 부활하나?
상태바
[외교시장]태국 섬유산업 장기 불황, 산업용 섬유로 부활하나?
  • 김영삼 기자
  • 승인 2017.05.02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산업용 섬유 수출량 및 증감률 현황.(사진= 태국섬유협회)

[코리아포스트 김영삼 기자]전통적으로 태국은 천연섬유 및 인공섬유의 생산과 가공부터 제직, 뜨개질, 염색, 프린팅을 통해 산업용 직물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아세안 지역 내 섬유 및 의류산업 선도국가다.

 섬유가공 산업 중 태국이 아세안 국가대비 비교우위를 점하는 분야는 천연섬유인 린넨, 양모, 모, 석면포 등이며, 인공섬유인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아크릴, 인조견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태국섬유협회에 따르면, 섬유산업 규모는 2015년 기준 51억 9120만 달러로 태국 전체 GDP의 1.9%, 제조업 GDP의 6.6% 를 차지하고 있다.

 섬유산업 GDP 규모는 2012~2015년 중 평균 5.2% 감소했으며, 매년 생산과 수출 및 고용 감소세로 인해 태국 내에서 사양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국의 섬유 생산은 주요 국가로의 수출 감소, 태국 내수침체로 인해 전체적인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산업용 섬유 생산 활성화 및 국가의 정책 보조로 인해 반등이 가능하다.

지난해 태국 섬유 산업의 총 수출액은 일본, 미국, 아세안, EU 등 주요 수출국의 내수시장 부진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한 41억 19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직물 수출 규모는 12억 6550만 달러로 섬유 총 수출 중 가장 큰 비중(30.7%)을 차지하나, 중국 및 대만의 투자를 받은 베트남 내 경쟁산업 발전으로 인해 전년대비 6.3% 감소했다.

2016년 태국의 섬유 수입 총액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35억 35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직물 수입규모가 가장 크며, 전체 가정용 섬유의 수입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산업보고서 작성기관인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섬유시장 규모는 2014년 1438억 달러에서 2022년 193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의료용 섬유의 경우 2022년까지 연평균 약 4.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태국 정부는 향후 산업용 섬유산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며, 특히 살균소독 침구 등 의료용 섬유소재 분야에서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하다고 전망하면서 돌파구를 모색 중에 있다.

 태국 제조업 GDP의 약 6.6%를 차지하는 섬유산업의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용 섬유 개발 및 수출입 증가를 위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태국의 전반적인 섬유 수출입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산업용 섬유는 수출량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수입량 또한 2016년 기준 전년대비 4.5% 증가한 143,659톤을 기록했다.

태국은 전반적인 섬유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생산업체 수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으나, 단위 공장당 생산량은 감소 추세다.

  태국에는 2015년도 기준 방적·제직·뜨개·염색 공장 1,822개, 합성섬유 제조 공장 12개로 2011년 그 개수가 각각 1,841개와 15개였던 것에 반해 큰 차이는 없다.

최근 태국의 주요 섬유 제조업체와 태국 주재 다국적 섬유업체들이 산업용 섬유 중 의료용 및 자동차용 섬유 부문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2016년 12월, 태국의 Indorama Ventures PCL와 일본의 JNC Corporation의 합작기업인 ES Fiber Visions(ESFV)은 라용(Rayong)주에 연산 14,500톤 규모의 복합섬유 생산 설비에 투자해, 고부가가치 섬유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일본 Teijin사는 태국 방파인(Bang Pa In) 공업단지 내 자동차용 및 방호의류 용도인 메타 아라미드(Meta Aramid) 섬유 생산을 위한 연산 2,200톤 규모의 신공장을 가동했다.

태국 예(Yeh)그룹 산하 직조 업체인 통시앙(Tong Siang Company)의 경우, 물 없는 염색(Drydye) 및 코코넛 섬유 등 섬유산업에 신기술을 도입해 활용 중이다.Drydye는 물 없는 염색이 가능한 신기술로 태국 내 통시앙만이 동 기술을 보유, 셔츠 한 장 염색 시 25리터의 절수효과가 있으며, 화학적 첨가물 사용을 억제한 친환경적인 염색 방법이다.

 코코넛 섬유는 재활용 코코넛 껍질로 제작해 착용감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 및 수분 증발 효과가 탁월한 신기술 섬유다.

한편 Grand View Research의 산업용 섬유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2년 전 세계 산업용 섬유시장의 4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일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기관은 산업용 섬유시장의 선도국가로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를 꼽았으며, 산업화 진전,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을 이유가 제시됐다.

태국은 고성능 산업용 섬유 개발이나 비교우위를 지니는 섬유 품목에 집중함으로써 섬유 산업의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 수출 기업도 태국 섬유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섬유분야에서 우리나라가 태국 수출에 경쟁력을 보유한 품목은 의료용 섬유 시장에 영향을 받게 되는 부직포(HS Code 5603), 수출대비 수입 비중이 압도적인 아마직물(HS Code 5309), 견고한 시황을 유지하고 있는 합성필라멘트사의 직물(HS Code 5407) 등이 있다.

태국 투자청(BOI)은 2015년 7월 섬유‧의류산업을 ‘산업군 기반 경제 특구 투자유치 정책’의 13대 산업군 중 하나로 지정해, 10개의 특별경제구역(SEZ) 내 입주 시 최장 8년 동안 기업소득세 인하, 기계류 수입 면세 등의 인센티브 수혜가 가능하다.

 특히 특별경제구역(SEZ) 중 하나인 북부 딱(Tak)주의 매솟(Maesot) 지역은 약 10만 명의 섬유 산업 노동자가 있으며, 태국 사하그룹의 섬유가공 공단 등이 위치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오는 7월 태국 방콕 국제 섬유 박람회 참가를 통해 아세안 지역 내 섬유 산업 동향 및 고부가가치 기술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섬유산업도 신소재 및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태국의 산업용 섬유 및 고부가가치 섬유 개발, 투자 현황을 확인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