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현대의 바벨탑 '마천루' 경쟁 최선봉에 선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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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현대의 바벨탑 '마천루' 경쟁 최선봉에 선 '두바이'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5.02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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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의 항목별 도시경쟁력 (자료=World Economic Forum)

[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하늘에 닿고 싶은 욕망을 상징하는 현대의 바벨탑 마천루의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판 바벨탑의 건설은 단순히 얼마나 높은가보다는 문화 및 관광의 중심지로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주변 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얼마나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지도 성공의 척도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찔한 마천루 건설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월드타워가 지난달 3일 개장했고, 현대그룹이 삼성동 구 한전 부지에 2021년도 글로벌비즈니스센터(높이 553m)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마천루 개발 계획이 한국과 서울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이에 따라 마천루 건설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두바이의 사례는 앞으로 이어질 한국의 마천루 건설에 의미있는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UAE는 인프라 분야 등 도시경쟁력 수준에서 MENA지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Global Competitiveness 지수에 따르면 도시경쟁력에는 인프라, 거시경제환경, 보건 및 교육여건, 상품시장 효율성, 노동시장 효율성, 금융시장 발달 정도, 기술경쟁력, 시장규모, 산업 발달 정도, 혁신 정도, 제도 발달 정도 등이 고려돼야 한다.

두바이가 속한 UAE는 '2016~2017 Global Competitiveness' 조사에서 총점 기준 총 138개 대상국 중 16위를 차지했다. MENA 국가 중 1위 기록했으며 작년보다 1단계 상승했다.
 
세부 항목 중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 4위를 기록, 이는 물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홍콩, 싱가포르, 네덜란드를 잇는 수준이다. 

두바이 특히 UAE 부족민들은 유전이 발견되기 이전 진주를 채취해 먹고 사는 가난한 나라였다. .

이후 오늘날과 같이 발전된 현대 국가의 모습을 갖추게 된 데는 유전 발견에 따른 오일머니와 더불어 비전있는 대통령, 국가주도의 개발계획 추진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인공섬으로 잘 알려진 '팜 주메이라'와 '부르즈 알 아랍 호텔'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세계 최대·최고·최초라는 모토 아래 현존하는 세계 최고 높이(828m)의 '부르즈 칼리파' 건설을 추진, 도시 경쟁력을 항층 끌어올렸다.

또 두바이는 2016년 기준 마천루가 가장 많은 도시 1위로, 세계 제2의 초고층 주거건물로 평가받는 Princess Tower(414m), 두바이 최고(高) 호텔 부르즈 알 아랍(321m) 등 세계 100대 고층건물 중 15개가 위치해 있다.  

◆두바이도 마천루의 저주 못 피했다?

두바이도 2004년 '부르즈 칼리파' 착공 당시 현지 부동산과 금융시장 호황상태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 두바이 투자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경제가 큰 위기를 맞았다.

그 결과 '부르즈 칼리파' 건물 완공을 위해 아부다비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으면서 원래 '부르즈 두바이'라는 건물명을 '부르즈 칼리파'로 변경했다. 
  
우여곡절 끝에 건설된 현존하는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는 이제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됐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 몰'과 인접해 두바이 관광객이라면 꼭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 UAE 관광산업 관련 지표(주: e는 추정치, f는 예상치, 자료=BMI)

현재 두바이는 엑스포가 개최되는 2020년 개장을 목표로 '부르즈 칼리파'를 넘어서는 '더 타워(The Tower at Dubai Creek Harbour)'를 건설을 추진 중이다. 
 
'더 타워'는 완공 시 1008m 이상의 높이가 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지상으로 뻗는 케이블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두바이 국영 건설사 Emaar의 대표 Mohammed Alabbar는 "에펠탑이 100년 넘게 파리를 상징해 왔듯이 '더 타워'가 두바이와 UAE 전체를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 타워'는 인근 '두바이 크릭 하버 프로젝트'와 연계해 호텔 및 레스토랑을 갖춘 메가쇼핑구역(mega-retail district) 조성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ACC, 삼성 C&T, Besix가 입찰에 참가했다고 전해지며, 기존 계획과 달리 완공시점이 2020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고층 빌딩의 경제·문화적 효과

두바이가 지속 추진하는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들은 석유 부문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산업을 다각화해 서비스 산업과 관광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된다.

이제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한 초고층 랜드마크들은 두바이 현대화의 상징으로 더 많은 사람과 자본을 두바이와 UAE로 유치하고 있는 상태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대만의 '타이베이 101' 등도 해당 국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두바이의 경우 세계 최대·최고·최초라는 모토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야심찬 스케일로 추진되고 있다.

그 결과 UAE는 2016년 기준 비즈니스 환경 평가에서 189개국 중 31위로 MENA지역에서 가장 선호되는 투자처로 평가받았으며, 2015년 기준 130억 달러의 FDI를 유치했다.

부르즈 칼리파는 쇼핑에 분수쇼, 아쿠아리움, 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시설을 통해 거주민과 관광객을 유치해 소비를 활성화함. 이에 따라 식음료 및 관광산업, 운송 산업 등이 발달하는 한편 고용도 창출하고 잇다.   
  

▲ UAE 도착 관광객 출발지역(자료=BMI)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 관람객의 경우 2013년 기준 187만 명이 방문, 166만 명이었던 2012년보다 13% 상승했다. 

관람객의 50%가 해외 관람객으로 세부적으로 1위 독일(23%), 2위 영국(15%), 러시아 및 인도(각 11%), 미국(10%), 사우디아라비아(7%), 호주, 이탈리아, 중국(각 5%), 프랑스 및 네덜란드(각 4%) 등이다. 

2016년 기준 UAE 도착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1530명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한 관광 수입은 약 560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에는 중동지역 최대 테마파크인 '두바이 파크&리조트', 'IMG 월드', '아웃렛 빌리지' 등이 개장했으며, 2020년도에는 두바이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있어 두바이를 찾는 관광객은 208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두바이 국제공항은 2016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으로 선정됐고, 약 8300만 승객이 두바이 공항에서 환승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에어라인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두바이에서 유럽 39개 노선, 미주 12개 노선 등 타대륙으로 가는 항공편이 지속 증가 추세에 있다.
 
그 밖에 공사 현장 숙련노동자 7500명을 비롯, 완공 후 호텔 및 쇼핑몰 관련 고용 창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코트라 관계자는 "서울과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 개발과 이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개발 등 산업 발전에 대한 큰 그림을 먼저 구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행사 계기 혹은 온라인 홍보물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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