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서비스화로 진화 꿈꾸는 네덜란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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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서비스화로 진화 꿈꾸는 네덜란드 기업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5.01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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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필립스 등 네덜란드 기업들이 침체된 수출시장의 돌파구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코트라에 따르면 서비스 산업 강국 네덜란드는 2016년 국내총생산(GDP) 서비스 비중이 세계 7위다. 
 
2016년 네덜란드 GDP의 78%는 서비스 산업에서 발생했고 한국의 경우 60%가 서비스 산업에서 발생했다.

▲ 네덜란드-한국 2016년 GDP 구성 비교(자료=CIA)

    
네덜란드의 2016년 GDP 서비스 비중은 전 세계 7위로, 같은 기간 한국은 27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의 수출에서도 서비스 산업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기준 네덜란드의 수출 금액 중 서비스의 비중은 24%에 불과하지만, 부가가치 수출(Value added in export) 분야에서는 서비스 산업이 50% 가까이 차지했다.
 
최근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제조업체의 서비스 기능이 강화하는 서비스화를 통해 네델란드 기업들이 진화를 꿈꾸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고객에게 단순히 제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제공했을 때 고객이 얻을 수 있는 '효용'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소비자의 효용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우선 필립스가 침체되는 전등시장에서 서비스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필립스 라이팅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조명 솔루션을 개발·제조 및 응용하는 조명전문기업으로 2016년 로얄 필립스에서 분리돼 독립적인 회사로 출범했다. 

기존의 일반 조명에서 LED조명 중심으로 시장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2016년 필립스 라이팅의 일반 램프의 판매량은 18.1%로 감소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요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LED 조명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초기의 높은 투자비용(LED조명의 구매가격)이 소비자들의 일반조명에서 LED조명으로 전환하는데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지난 2015년 필립스 라이팅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은 공항 터미널의 LED 전등 설치 프로젝트 관련 하기의 내용의 'LIGHT AS A SERVICE' 서비스 협약을 체결했다.

스키폴은 LED 전등을 구매하지 않는 대신 전등의 사용료를 월 단위로 지불하고, 필립스라이팅은 스키폴 내에 설치한 모든 LED 전등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하며 설치 및 유지 보수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
  

▲ 네덜란드 수출품목 구성 (자료=OECD 및 DNB 종합)

필립스 라이팅은 시설물관리전문업체인 Cofely와 공동으로 전등의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 고장난 전등은 무상으로 수리되며 수명이 다한 전등은 재활용을 위해 필립스라이팅에 의해 수거된다.
 
'LIGHT AS A SERVICE' 협약을 통해 초기자본의 투자 없이 일반 조명에서 LED 조명 설치가 가능하며, 전환에 따른 50%가량의 에너지 소비량 감소 및 전등의 수명 75%이상 증대된다. 

여러 개의 fixture로 구성된 조명의 경우 전체 교체 대신, 개별적으로 조명 대체 가능함에 따라 수리비 절약 및 폐기물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필립스에 의해 수거된 전등은 처리과정을 거쳐 필립스 제품생산의 원자재로 재사용됨에 따라 생산비용 절감 효과가 볼 수 잇다. 

가구제조업체에서 복합사무실 솔루션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Royal Ahrend 기업도 서비스화로 진화하고 있는 기업이다 
.

해당 기업은 2015년 기준 1744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베네룩스지역, 독일, 영국, 러시아, 중국, UAE 등 25개국에 진출 중이다. 2015년 매출은 2014년 대비 27% 상승한 2억93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하지만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가구시장 성장이 정체되자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서비스화를 성공한 것.

가구판매와 더불어 사무실의 인간중심적 맞춤형 설계, 사무공간 렌탈, 업무효율화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사무가구의 유지보수 및 관리 서비스, 가구의 재사용 수거 및 관리, 스마트 근무환경 등 복합사무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맞춤 전략으로 기존 가구의 판매 증가는 물론 컨설팅과 렌탈사업 시작으로 추가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네덜란드 기업들은 서비스화로 해외로 나간 일자리를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지는 기계품목의 65%는 해외로 수출된다. 수출되는 제품들과 함께 서비스화(온라인 상담센터나, 네덜란드 기술자 파견 등)를 통해 네덜란드에 일자리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는 서비스화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색에 맞춘 서비스화가 성공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추가적인 사업을 만들기 위해 만드는 사업이 아닌 로컬 소비자의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화를 제품과 함께 제공한다면 매출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서비스화로의 전환이 고객수요 기반으로 한 전환이 아니라면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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