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팬티 한장에 99만원, 잠옷 1벌에 330만원…불타는 中 속옷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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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팬티 한장에 99만원, 잠옷 1벌에 330만원…불타는 中 속옷시장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4.2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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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2015년 중국 여성속옷시장 규모 (자료=中商情报网)

[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반면, 속옷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급 속옷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중상정보망(中商情报网)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여성속옷시장 연 매출액은 1300억 위안(약 21조2654억 원)으로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달하는 상황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 전통 자수가 새겨진 팬티 6000위안(약 99만 원), 비단 재질의 잠옷 2만 위안(약 330만 원) 등에 팔리는 등 고급 속옷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당 업계의 사람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체면(面子)'을 중시하는 것에서 '내면(里子)'을 중시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국 여성은 명품 구매가 자신을 과시하기보다 자기 만족을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속옷시장의 성장은 삶에 대한 개인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여성인구는 6억5000만 명을 초과했고, 전체 여성 소비자는 4억8000명에 도달한 상태다. 경제력 향상으로 이들은 고급 속옷시장의 주요 수요자들로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여성속옷의 평균 소비빈도는 점점 증가해 2015년 소비 횟수는 1인당 3회에 달했고 속옷 가격 또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여성 소비자의 소비습관이 점차 성숙해지고 있으며, 소비력도 부단히 상승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여성속옷 소비량은 전체 의류 소비의 5%에 불과하고, 영국과 프랑스 여성속옷 소비 지출액의 1/3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속옷업계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중국 속옷기업은 약 3000개이고, 그 중 일정한 규모를 갖춘 기업은 400여 개에 달하는 상황이다. 

▲ 2016년 중국 여성속옷 10대 브랜드 및 시장점유율 (자료=中国产业信息网)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중국 여성속옷시장은 Top 10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단지 13.5%에 그치고 시장 구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아 시장개척 기회가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현지 브랜드 또한 고급 속옷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 브랜드가 질적인 측면에서 중국 현지 브랜드를 뛰어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제품 혁신 측면에서도 더욱 우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국내기업의 경우 중국 여성속옷 시장은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다. 여성 브래지어(HS code 621210), 기타 여성속옷(HS code 6208)은 한-중 FTA를 통해 모두 10년 내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상품들은 기존 세율이 14~16%에 달했지만, 2015년 12월부터 관세가 감소하기 시작해 2024년 무관세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 속옷 기업의 경우 실패사례가 있어 진출에 더욱 세밀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 속옷 브랜드 '좋은사람들(GoodPeople)'은 10년 전 하위 속옷 브랜드 '예스(YES)'를 앞세워 중국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스타일이 당시 유행과 맞지 않았고 보수적인 현지 속옷시장에 적응하지 못해 현지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지금 중국 시장의 구매력이 과거에 비해 향상됐고, 점점 많은 중국 청년들이 세계적인 패션 유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라며 '현재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성숙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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