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日 협동로봇은 '일자리' 지켜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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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日 협동로봇은 '일자리' 지켜줄까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4.19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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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에 의해 자신의 일자리가 대체될 것에 대한 학력별 우려도 (단위: %) (자료=경제산업연구소 모리카와 마사유키 부소장 저술 '인공지능, 로봇과 고용에 대한 개인조사에 의한 분석')

[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일본에서는 경제성장의 침체가 지속되며 AI와 로봇의 개발·보급에 따른 제4차 산업혁명이 미래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도 높다. 

일본 경제산업연구소가 2016년 11월 일본인 1만 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30%의 사람이 자신의 일자리가 AI나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 시간제나 파견근로자 등의 고용형태, 사무직과 생산 직종에서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는 것이 바로 '협동로봇'이다. 협동로봇은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사람과 함께 작업해 효율을 높여주는 로봇을 의미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협동로봇 도입에 나선 일본 기업들

우선 덮밥 체인점 '요시노야'는  식기세척 로봇 도입으로 인건비 절감을 도모했다. '요시노야' 한 점포에서 하루 약 1300개의 식기를 세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이었는데, 로봇 도입으로 1.8시간까지 20% 줄었다. 전 점포 도입 시 추산되는 단축 노동력은 1일당 600시간이며 연간 약 2억 엔의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 직원의 부담을 줄이고 기업에도 큰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봇은 식기세척기에서 젖은 상태로 나온 식기를 카메라로 식별, 식기 저장소에 반송 후 종류별로 쌓아 놓은 식기를 직원에게 통지한다. 

사람이 접근하면 센서가 감지해 정지하고 사람이 자리로 돌아가면 원래 동작으로 복귀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해당 로봇 도입으로 앞으로 0.5시간까지 노동시간을 줄이고 업무의 약 78%까지 간소화하는 것이 '요시노야'의 목표다. 

'요시노야'가 도입하는 로봇은 포브스재팬 선정 2017년 일본 기업 랭킹 9위인 벤처기업 '라이프로보틱스'의 다관절형 로봇 'CORO'다. 

CORO는 팔 끝은 물건을 집는 손가락이나 진공흡착기 등으로 응용이 가능하며, 기존의 로봇과 다르게 팔꿈치가 없어서 팔을 구부리지 않고 줄어들게 해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작업이 가능하다. 안전펜스도 불필요해 안전하게 사람과 협동할 수 있다.

CORO는 출시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요시노야' 외 식품제조분야의 '로얄', 자동차분야의 '도요타자동차', 전자장치분야의 '오므론', 화장품분야, 물류분야 등 다양한 기업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협동로봇은 일본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심각해진 노동자부족현상과 생산성 저하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로봇이 사람의 일을 빼앗을 거라는 논의가 대두되고 있지만 사람과 로봇이 협력해 일할 수 있는 인프라 기반이 구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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