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2년동안 41% 급감…유한킴벌리·동서식품·빙그레는 사실상 무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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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2년동안 41% 급감…유한킴벌리·동서식품·빙그레는 사실상 무차입
  • 편도욱 기자
  • 승인 2017.04.1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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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편도욱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이 39곳으로, 2년 동안 41%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00대 기업 평균 이자보상배율도 4.6에서 7.3으로 2.7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39%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12% 감소했기 때문이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357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수는 39곳,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7.3이었다.

2년 전과 비교할 때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40.9%(27개사)나 줄고, 평균 이자보상배율도 4.6에서 2.7포인트나 급등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29조5662억 원으로 2년 새 39.1%(36조4306억 원)나 급증했음에도 이자비용은 17조7340억 원으로 11.6%(2조3231억 원) 줄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 2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부품(15.3), 석유화학(12.3), 서비스(12.1), 식음료(10.1), 제약(9.7), 생활용품(8.3), 유통(5.2), 공기업(5.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조선‧기계‧설비(1.2), 운송(1.5), 에너지(1.8) 업종은 최악의 상황이었고, 건설 및 건자재(2.9), 상사(4.0), 철강(4.6), 통신(4.8)도 낮은 축에 속했다.

기업별 이자보상배율은 유한킴벌리가 228만8880으로 압도적 1위였다. 동서석유화학(15만8844)도 10만을 넘겼고, 폴리미래(5만3825), 지멘스(5만3576), 동우화인켐(5만94)도 5만 이상이었다. 

여기에 동서식품(1만9169), 빙그레(7447), S&T모티브(7165), 한국아이비엠(6302)이 ‘톱10’에 포함됐다. 이 기업들은 이자비용이 거의 없거나 1000만 원 내외 수준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SDI, SK해운, 홈플러스, 영풍 등 27곳은 영업적자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영업흑자를 달성했음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은 두산건설 등 12개사였다. 두산건설이 0.13으로 가장 낮았고, 동두천드림파워(0.15), 흥아해운(0.21), E1(0.24), 삼성전기(0.50), 휠라코리아(0.63), 삼성물산(0.67), 동부제철(0.83), 포스코에너지(0.86), 한화건설(0.92), 롯데리아(0.9), 인천도시공사(0.99) 등 12개사가 1 미만이었다.

이들을 업종별로 보면, 절반에 가까운 48.7%(19개사)가 조선‧기계‧설비(6개사), 에너지(6개사), 건설 및 건자재(5개사), 철강(2개사) 등 기간산업이었다.

2014~2016년 3년 연속 이자보상배률이 1 미만인 ‘좀비기업’은 14개사였다. 이들 중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조선‧기계‧설비업종이 4개사로 가장 많았고, 건설 및 건자재(한화건설, 두산건설), 철강(영풍, 동부제철), 에너지(동두천드림파워, 대성산업), 운송(현대상선), 상사(STX), 식음료(CJ푸드빌), 생활용품(LS네트웍스)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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