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에 한중 전시·컨벤션 교류도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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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에 한중 전시·컨벤션 교류도 '중단 위기'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7.03.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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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이 두 나라의 전시·컨벤션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한국 방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한국 전시·컨벤션업계도 중국 내 반한감정을 의식해 중국 현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전시회 등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는 오는 6월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 예정인 '제6회 한국 우수상품전시회'를 9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 우수상품전시회는 미용, 화장품, 식품, 유아용품, 의류, 건강 등 중국에서 선호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한국 업체와 중국 바이어를 연결하는 대규모 행사다.

벡스코는 전시참가업체를 모집하고, 코트라(KOTRA)와 중국 지난 상무국은 현지 바이어 모집을 하는 역할을 한다.

벡스코 관계자는 "현재 한국 우수상품전시회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으나 사드 문제로 한중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개최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가 주관해 다음 달 19∼21일 중국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려던 'K-뷰티 엑스포'는 전격 취소됐다.

경기도 내 40개 미용업체에서 50개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반한 분위기 때문에 업체들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킨텍스 관계자는 "중국 행사는 취소됐지만, 대체 지역으로 오는 10월 러시아나 대만, 말레이시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2016년 중국 지난 한국상품전시회 개막식.(연합뉴스 제공)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등 중국기업의 한국 방문 컨벤션행사에도 속속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 송도컨벤시아는 4∼5월 모두 8개 기업회의를 유치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기업 1곳만 빼고 중국기업 7개 회의는 모두 연기 또는 보류됐다.

인천 월미도 '치맥 파티'로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중국 아오란그룹은 작년 3월 송도컨벤시아에서 행사를 마치고 올해 재방문 협약을 인천시와 체결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아오란그룹 임직원 4천 명은 올해 4월 인천을 재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임직원 1만2천 명이 찾기로 했던 중국 의료기기업체 유더그룹도 갑작스레 일정을 4월에서 6월로 미뤘고,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인 중국 코우천그룹은 4월 인천에서 임직원 4천 명과 포상관광을 하기로 했다가 돌연 방한을 취소했다.

코우천그룹은 올해 1월 인천을 찾아 기업회의 장소인 송도컨벤시아와 주변 호텔을 둘러보고 가예약까지 한 상태였다.

유일하게 유지된 기업회의는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포라이프 리서치'(4Life Research)의 기업회의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오는 6월에서 12월까지 중국 다국적 회사 4∼5개 업체의 인센티브 여행(각 2천∼3천 명 규모) 등을 유치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했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전성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기존 중화권 중심의 기업회의 유치 타깃을 미국·인도·일본·동남아 지역으로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며 "마이스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현지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며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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